"글라슈테 오리지날에 오메가까지" 명품시계, 11월 줄인상…美관세 여파·웨딩 시즌까지…추가 가격 상승 이어지나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와치그룹 산하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글라슈테 오리지날'은 다음 달 3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인상되며 스틸 제품은 약 3%, 골드 제품은 약 9% 가격이 오른다.
특히 골드 제품 인상 폭이 두드러지자 업계에서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랠리를 이어온 온 금(金)값 상승세가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제 금값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단기 폭락했지만,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로 장기적으로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높다.
또한 미국이 스위스에 부과한 높은 관세도 명품 시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들이 관세 부담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했다는 반응이다. 앞서 미국은 스위스에 39%라는 최고 수준의 관세를 부과했다.
실제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와치그룹의 중저가 시계 브랜드인 미도, 티쏘, 해밀턴은 오는 11월 1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3대 명품 시계 브랜드 중 하나인 오메가도 같은날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올린다. 오메가의 이번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오메가는 지난 4월 국내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한 차례 단행한 바 있다.
또한 명품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역시 다음달 15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평균 5% 가격을 올린다.
가을 웨딩시즌을 맞아 예물 수요가 늘어나자, 하반기에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한 브랜드도 있다.
대표적으로 리치몬트 그룹의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지난달 15일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 역시 올 1월 1일에 이어 하반기인 지난 7월 1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올렸다.
스위스 명품 시계를 비롯한 럭셔리 상품 가격이 잇따라 들썩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중고 명품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중고 명품 카테고리 가운데 새 제품에 가까우면서도 더 저렴한 '민트급'(mint condition)이 대세로 자리잡는 추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아시아 최대규모 민트급 전문점으로, 지상 12층 대형 단일 빌딩에 100여개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면서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리는 모습이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명품 가방부터 반 클리프 아펠 등 하이엔드 명품 주얼리까지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민트급 명품을 직접 현장에서 비교·확인해 볼 수 있는 오프라인 대형 쇼핑센터의 장점이 입소문을 탄 영향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실용을 중시하는 MZ세대 고객들은 지속 가능한 환경을 고려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희소성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가치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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