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 무안 연안에서 낙지가 잡히지 않으면서 낙지잡이를 주업으로 하는 어민들의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무안갯벌낙지축제'를 준비하는 무안군과 상인들도 턱없이 높게 오른 가격에 걱정이 앞선다.
29일 무안군과 상인 등에 따르면 내달 1~2일 무안읍 뻘낙지 거리와 중앙로 일원에서 '제3회 무안갯벌낙지축제'가 펼쳐진다.
최근 목포수협위판장에선 작은 낙지가 1만 원, 중간 낙지가 2만 원을 기록했다. 큰 낙지는 잡히지 않고 있다.
무안은 6월 18일부터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섰다. 이후 9월 11일까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문제는 무더위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낙지가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안군에선 2020년 낙지 12만 7991접을 잡아 127억 991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2021년엔 11만 8189접, 2022년엔 15만 1080접, 2023년엔 15만 722접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어획량이 8만 641접으로 대폭 줄었다. 어가소득 역시 96억 5532만 원으로 뚝 떨어졌다.
낙지가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낙지축제가 속 빈 강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안산 낙지 자체가 없고 신안, 목포 등 타지역에서 낙지를 들여온다면 가격도 비싸 무안낙지와 무안군 이미지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안읍 낙지골목 한 상인은 "낙지가 귀하니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장사하는 사람 입장도 여간 난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차츰 날씨와 물때가 좋아지고 있어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여는 축제인 만큼 어려움이 있더라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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