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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따라사니 1년 수익률 65%…'밈주식'엔 휘청

뉴스1

입력 2025.10.29 06:35

수정 2025.10.29 06:35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매수한 주식 수익률을 추종하니 미국 주가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서학개미의 투자 판단력이 정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서학개미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최근 '밈(MEME) 주식'에 휘청였다. '비욘드미트'에 투자한 서학개미는 평균 70%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KODEX 미국서학개미'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5.19%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23.15%)과 나스닥 100 ETF 수익률(31.38%)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서학개미가 많이 산 종목 추종하니 '대박'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NH투자증권(005940)의 'iSelect 서학개미 지수(PR)'를 그대로 추종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25개 종목을 편입하고, 매달 보관금 비중에 따라 종목 비율을 자동 조정하는 지수다.

해당 ETF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엔비디아(19.69%), 테슬라(18.68%), 팔란티어(9.55%), 애플(7.11%) 순이다. 인공지능(AI), 전기차, 데이터 분석 등 성장 테마에 집중된 구성이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학개미들은 단순 추격 매수가 아니라 AI·우주·반도체 등 미래 산업 중심으로 자금을 재배분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이 오히려 이들의 동향을 참고할 정도로 투자 판단력이 정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 적극적이었나" 밈 주식에 투자했다가 70% 손실

서학개미의 적극적 매수세는 최근 위기를 맞았다. 비욘드미트(Beyond Meat)라는 '밈주식'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본 것이다.

한때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겼던 대체육(콩고기) 관련 기업 비욘드미트는 올해 10월 중순 장중 0.50달러 '동전주'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개인투자자들의 단체 매수 운동으로 지난 22일 7.69달러까지 치솟으며 7배 넘게 폭등했다.

해당 기간 서학개미들은 비욘드미트를 부지런히 사모았다. 예탁원에 따르면 10월 20~27일 국내 투자자들의 비욘드미트 순매수 금액은 1억 7064만 달러(약 2455억 원)로 미국 주식 중 2번째로 많았다. 한국 투자자가 순매수한 규모는 비욘드미트 시가총액(약 7억 2000만 달러)의 23%에 달한다.

다만 비욘드미트의 급등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1일 146.26% 올랐던 종목은 22일부터 27일까지 50% 넘게 하락했다.

NH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투자자 평균 매수 단가는 8542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가를 원화로 환산했을 때 평균 70%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