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리튬값 반등에 양극재 실적 '훈풍'…ESS 수요가 견인

뉴시스

입력 2025.10.29 07:01

수정 2025.10.29 07:01

ESS 수요 급증으로 리튬값 상승세 전환 포스코퓨처엠 3분기 영업익 4773% 급등 에코프로비엠도 흑자 전환 기대감 확대 "리튬 1㎏당 100위안 회복 시 실적 안정"
[서울=뉴시스]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2025.7.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2025.7.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급성장이 글로벌 리튬 가격 반등을 이끌고 있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리튬 가격이 ESS 중심의 비(非)전기차 수요 확대로 상승 전환하면서, 리튬 가격에 연동되는 양극재 판매 단가가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실적이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업계 전반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29일 한국광해광물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중국 현물 시장의 리튬 1㎏당 가격은 77.5위안이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1㎏ 가격이 57.7위안까지 떨어졌던 6월과 비교하면 상승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리튬은 전기차, ESS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소재로 사용된다. 양극재사가 공급하는 제품 가격은 리튬 가격에 연동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상승 추이가 이어지면 긍정적 레깅 효과가 발생해 수익성이 개선된다.

긍정적 레깅 효과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리튬 광물을 매입해 2~3개월 간 가공한 뒤 상승된 가격에 맞춰 양극재로 배터리사에 공급할 때 발생한다. 최근까진 이와 정반대 현상인 부정적 레깅 효과를 겪기도 했다.

대표적 소재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67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4773% 급등했다. 영업이익의 극적인 개선은 전년 동기의 부진한 실적(7억원)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리튬 등 소재 가격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사 에코프로비엠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속한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실적 발표회를 통해 리튬 가격이 1㎏당 15달러(106위안)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면 지난해 6월 이후 위안화 기준 1㎏당 리튬 가격이 세 자릿수를 처음 돌파하게 된다. 2022년 11월 600위안까지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가격이지만,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가격이 상승하면 재고 평가 가격도 오르며 재무 부담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며 "ESS 수요가 리튬 가격 인상을 이끌고 있어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