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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주가 들썩, IMM 보유 EB 권리 행사 집중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0 12:58

수정 2025.10.30 12:58

[파이낸셜뉴스] 증시 활황으로 SK이노베이션 교환사채(EB) 물량의 권리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해당 EB를 보유한 에코솔루션홀딩스가 적극 주식 교환에 나서고 있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크레딧솔루션(ICS)이 SK엔무브 지분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 상승으로 주가가 EB 교환가를 웃돌자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약 717억원 규모의 권리행사가 집중됐다.

SK이노베이션 EB의 교환대상은 자사주로, 교환가격은 주당 11만673원이다.

회사는 지난 7월 2일 자사주 340만4104주(지분율 2.25%)를 기초자산으로 총 3767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 7월2일 EB 발행당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1만5900원 수준이었다. 교환은 다음날부터 가능했다. 이후 주가는 이달 1일 10만100원까지 하락하며 10만원 선을 간신히 지켜내다 이달 16일 11만원대를 넘어서더니 24일 13만원선에 진입했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지난 7월에도 약 381억원 규모의 EB 교환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SK이노베이션 EB의 잔액은 약 2668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약 석달 전 SK이노베이션의 EB 발행 배경은 SK엔무브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 자금조달 목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25일 이사회를 열어 SK엔무브 재무적투자자(FI)인 에코솔루션 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SK엔무브 주식 1200만주(지분율 30%)를 8592억6000만원에 전량 인수키로 했다.

SK엔무브의 상장(IPO) 계획을 철회하고 FI에 투자금을 돌려주고 지분을 되사오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과 ICS는 오는 2026년까지 SK엔무브를 상장하기로 했으나 SK그룹 중복 상장 논란으로 계획이 중단됐다. 중복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모회사와 자회사를 중복상장하면 모회사의 지분가치가 희석되기에 문제로 지적됐다.

앞서 ICS는 2021년 SK엔무브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취득한 뒤, 지난해 10%를 1427억원에 SK이노베이션에 매각해 현재 30%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EB 교환권이 전량 행사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IMM크레딧솔루션 측에 자사주 2.25%를 넘기게 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