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만총통, 親이스라엘 로비단체 행사 참석…"골리앗에 맞서야"

연합뉴스

입력 2025.10.29 12:06

수정 2025.10.29 12:06

中 겨냥 '권위주의 위협에 대항하는 가치 연대' 강조…"美우파에 신호" 해석
대만총통, 親이스라엘 로비단체 행사 참석…"골리앗에 맞서야"
中 겨냥 '권위주의 위협에 대항하는 가치 연대' 강조…"美우파에 신호" 해석

라이칭더 대만 총통 (출처=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출처=연합뉴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ㆍ독립' 성향의 대만 총통이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 행사에서 "권위주의의 위협에 저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29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27일 대만을 처음 방문한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방문단 200여명을 위한 만찬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이 총통은 "대만과 미국, 이스라엘이 비록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모두 자유, 인권, 법치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견지하고 있으며, 권위주의에 맞서는 최전선에서 가장 기본적인 문명과 가치를 수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은 성경 속 인물인 '다윗이 거인 골리앗에 대항한다'는 정신으로 권위주의의 위협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군사대국인 중국이 긴장감을 높이는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국의 '골든돔'과 유사한 중국의 공습에 대비한 방공 시스템 '대만의 방패'(台灣之盾·T-돔)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히고, 내년도 대만의 국방 예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3.32%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 쉬위런 선임연구원은 AIPAC이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로비 단체라면서 "대만이 과거에도 민주, 인권, 자유 등 '가치'의 연대를 강조해왔지만, 라이 총통의 국방 관련 발언 등은 단순한 외교적 예의일 뿐만 아니라 미국 우파에 대만이 민주 진영의 신뢰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가 되길 원하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른 전문가도 이번 라이 총통의 발언으로 집권 민진당이 비록 동성 결혼, 재생에너지 등과 같은 문제와 관련해 미국 공화당과 입장이 다르지만, 중국에 대항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양측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만이 개발한 톈궁4형 창궁(强弓) 수직 미사일 발사 차량과 미사일(왼쪽부터) (출처=연합뉴스)
대만이 개발한 톈궁4형 창궁(强弓) 수직 미사일 발사 차량과 미사일(왼쪽부터) (출처=연합뉴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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