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 규탄
"학습권 침해하는 심각한 행위…개탄스럽고 우려돼"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29일 한 시민단체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에 관해 "공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정 교육감은 이날 오후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서울 성동구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위안부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극우 시민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서울 성동구와 서초구의 고등학교 인근에서 다음 달 19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하겠다고 신고한 바 있다.
정 교육감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우리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 환경을 방해하는 집회가 이뤄지는 것이 개탄스럽고 지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능 시험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학교 부근에서 이런 시위가 계획되고 이뤄지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이 강제적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동원한 것은 1998년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도 명백한 범죄로 규정됐다"며 "UN이 국제범죄로 정한 것을 두둔하고 옹호하는 행위는 국가와 민족을 넘어서서 인간 존엄성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교육감은 시민단체의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가 학교 교육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고등학교에 설치된 소녀상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학교 공동체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충분히 토론하고, 소녀상 디자인도 학생들과 같이 만들어낸 역사교육의 산물"이라며 "공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회로 인해) 학생들이 많은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교육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지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가 공권력 낭비를 일으킨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날 집회 신고로 약 300명의 경찰이 성동구 한 고등학교 인근에 배치된 것에 관해 정 교육감은 "엄청난 국가 공권력, 혈세 낭비를 만들어 내는 잘못된, 개탄스러운 상황"이라며 "불필요하게 학생의 학습권을 방해할 뿐 아니라 수많은 경찰력을 동원하게 만드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575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