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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다카이치와 오늘 첫 만남 유력…한일관계 재정립 과제

뉴스1

입력 2025.10.30 05:30

수정 2025.10.30 05:30

(경주=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30일 첫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건 성향의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달리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 취임으로 변곡점을 맞은 한일 관계가 첫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일본 외신 등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이날 방한하는 다카이치 총리와 이 대통령간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일본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며 양국 정상회담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전날(29일)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를 계기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과 회담을 가지며 세부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시바 체제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가까워진 한일 관계가 새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우리나라를 상대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강경 보수 성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총리 취임 이후엔 유화적 메시지를 내며 톤 조절을 해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김과 화장품,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이 대통령을 만날 기회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중 외교관계를 고려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보류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도 다카이치 총리 취임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직접 뵙고 건설적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취임 초반 APEC 무대를 통해 존재감 확대를 노린다는 평가다. 한일 관계 리스크를 털어내고 실용외교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대통령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만큼 첫 대면에서는 양국 협력 관계 발전의 큰틀의 공감대를 교환하는 수준의 탐색전이 예상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정상과 정상회담 등 여러 건의 양자회담을 가지며 정상외교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