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 FOMC 2연속 금리인하…"코스피 단기 부담"

뉴시스

입력 2025.10.30 07:59

수정 2025.10.30 07:59

2연속 인하로 3.75~4.00% 조정 증권가 "결국 호재로 작용…12월 인하할 듯" 뉴욕증시, '매파적' 파월에 혼조 마감
[워싱턴=AP/뉴시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 시간)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 워싱턴DC 이사회 건물에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10.30.
[워싱턴=AP/뉴시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 시간)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 워싱턴DC 이사회 건물에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로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다. 12월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에는 찬물을 끼얹으면서 코스피에는 단기적으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국 12월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결과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p) 인하해 3.75~4.00%로 조정했다.

이는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하다. 기준금리는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FOMC는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 중이며, 고용 증가세는 둔화되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초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며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가장 최근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다. 이는 에너지 비용 증가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연준은 금리 인하와 함께 완화적 조치의 일환으로 오는 12월 1일부터 양적긴축(QT)을 종료하기로 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2022년 QT 시작 이후 약 2조3000억 달러가 축소돼 현재 6조6000억 달러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0월 또는 연말까지 QT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번 발표는 이러한 기대를 확인시켜준 셈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중립금리에 근접하기 위한 위험 관리 차원의 조정"이라며 "향후 방향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12월 정책 방향에 대해 위원들 간에 극명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우리는 여전히 양면적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12월 금리 인하는 결코 기정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스티븐 마이런 신임 이사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0.5%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고,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 자체를 반대하며 동결을 주장했다. 지난 7월에도 FOMC가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반대 의견이 두 표 나왔던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12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을 비롯해 한미 관세 협상 결과 등 대형 대내외 재료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는 SK하이닉스발 효과 등으로 2% 가까이 오르면서 4080선에 도달했다. 오늘도 4100선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나 변동성은 있을 수 있다"며 "12월 추가 인하 불확실성을 가져온 10월 FOMC 부담과 한미 관세 협상 결과 등을 소화하면서 지수보다는 관세 협상 모멘텀이 있는 개별 업종 플레이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긴장감을 던져줬지만, 여전히 12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판단에서다. 또 미중 협상까지 잘 마무리된다면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혹은 관세 불확실성은 상당기간 수면 아래에 놓일 수 있어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처럼 25bp 추가 금리인하와 양적긴축(QT) 중단을 결정했지만 의외로 만장일치가 아닌 극소수여도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짚었다.

이어 "12월 추가 금리인하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고용 둔화 리스크와 단기 자금시장 경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압박 등에 따라 결국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미중 협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관세 불확실성도 수면 아래에 놓일 수 있어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파월의 매파적 기자회견에 따라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74.37포인트(-0.16%) 내린 4만7632.0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0포인트(0.00%) 내린 6890.59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30.98포인트(0.55%) 오른 2만3958.47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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