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A 거래 총액 약 785억불
작년보다 대규모 M&A 거래 많아
심혈관 및 대사 분야서 건수 증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인수합병(M&A)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며,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거래 총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미국의 헬스케어 전문 투자은행 리링크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21건의 M&A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15년 동안 거래됐던 M&A 연간 평균 건수인 19건을 넘어선 수치다.
올해 M&A 거래 총액 역시 작년 거래 총액인 370억 달러(약 53조원)보다 많은 650억 달러(약 93조원)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난 9일까지 집계한 것으로, 이후에 이어진 M&A 거래 금액까지 포함하면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는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생채 내 세포치료제 기업 '오비탈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지난 26일에는 노바티스가 RNA 치료제 개발 기업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120억 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최대 M&A는 존슨앤존슨이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인 인트라셀룰러를 146억 달러(약 21조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는 작년 노보홀딩스가 카탈란트를 165억 달러(약 23조원)로 인수한 이래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된다.
이외에 올해 머크의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 베로나 인수, 사노피의 95억 달러(약 13조원) 규모 블루프린트 인수 등이 있었다.
리링크 파트너스는 작년보다 올해 대규모 M&A 거래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작년에는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고 초기 단계 거래가 많았다.
올해 거래 내용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심혈관 및 대사 분야에서의 거래 가치와 거래 건수가 전년 대비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화이자가 차세대 비만 바이오텍 멧세라 인수에 49억 달러(약 7조원)를 지불한 것이나, 노보 노디스크가 아케로 테라퓨틱스를 최대 52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그 예다. 로슈도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 89바이오를 최대 35억 달러(약 5조원)에 인수했다.
항암 분야의 M&A 가운데 특히 표적 항암제 및 면역항암제 비세포 적응증에서는 지난 몇 년에 비해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의 경우 거래 수와 가치는 여전히 억제돼 있는데 이는 승인되거나 임상 중인 여러 백신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비판 때문일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M&A 관심은 계속되고 있으나 올해 주로 단일 또는 다중 ADC 라이선스 거래가 이뤄졌다.
세포치료제의 경우 생체 내 CAR-T 치료제 개발기업을 중심으로 M&A 거래는 유지되고 있으나 적응증이 암보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였다.
허혜민 키운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텍 지수는 특허 절벽에 직면한 빅파마들이 수조원대 M&A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낸다"며 "낮아진 프리미엄과 CVR(조건부 인수) 거래 방식을 통해 빅파마가 M&A 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형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미국 바이오텍의 투자 심리 개선되고 있으며,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빅파마의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확보 노력이 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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