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인천에서 시애틀로 향하는 하늘길이 새롭게 열렸다. 하와이안항공과 알래스카항공의 합병을 기반으로 한 국제선 네트워크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신규 취항은 미국 서부를 찾는 여행객은 물론 여행업계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기자는 하와이안항공의 인천-시애틀 첫 직항편에 직접 탑승했다.
◇ 하와이안항공 인천-시애틀 직항편 신규 취항
알래스카 에어 그룹의 하와이안항공이 지난 9월13일 인천-시애틀 직항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 노선에는 하와이안항공의 최신 기체인 보잉 787-9 드림라이너가 처음 투입됐다.
특히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은 한식 메뉴와 소주 칵테일 등 한국 고객 특화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원월드 라운지와 시애틀 터코마 공항 내 알래스카 항공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알래스카 에어 그룹의 이번 노선 개설은 프리미엄 글로벌 항공사 도약 전략 가운데 하나로, 그룹은 2030년까지 최소 12개 대륙 간 직항 노선을 운항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규 취항 행사에 참석했던 다이애나 벌켓 라코우 하와이안항공 신임 CEO는 "알래스카 항공과 하와이안 항공의 협력으로 탄생한 이번 노선을 통해 시애틀을 거점으로 미국 내 100여개 도시와 연결돼 고객 여러분께 더 다양한 여행 경험과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면서 "이 노선은 단순한 항공편을 넘어 사람과 문화,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인천-시애틀 직항편 탑승기
보잉 787-9 드림라이너는 보잉이 개발한 중형 광동체 여객기로, 이코노미석 평균 좌석 간 거리가 79∼89㎝로 다른 여객기에 비해 넓은 축에 속한다. 이보다 더 넓은 다리 공간을 제공한다고 내세우는 엑스트라 컴포트 좌석이라 그런지 확실히 불편함이 덜했다.
그나마 미주 노선에서는 가장 짧은 비행시간인 10시간 안팎의 여행이지만, 좁은 좌석으로 장시간 이동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불편한 일일 테다. 그러나 하와이안항공의 엑스트라 컴포트 좌석에서는 큰 불편함 없이 시애틀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의 쾌적함은 상당했다. 완전히 눕혀지는 '라이 플랫' 좌석은 어느 한 곳 불편함 없이 발을 뻗고 누울 수 있어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덜 하게 했다. 개별적으로 제공되는 매트리스 패드도 쾌적함을 더했다. 시트의 촉감은 물론 위생적이기까지 해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기본 제공되는 편의용품도 이코노미 클래스에 비해 품목이 다양했고, 더 원할 경우로 추가로 받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미닫이문까지 설치돼 있어 기내 프라이버시를 한층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방해받지 않는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 알래스카 에어 그룹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래스카 에어 그룹은 최근 하와이안항공을 인수하며 북중미,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140개 이상의 목적지에 취항하고 있다. 자회사로 알래스카항공, 하와이안 홀딩스, 호라이즌항공, 맥기 에어 서비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26년 봄부터 유럽 노선 운항도 시작한다.
알래스카항공은 원월드 얼라이언스의 공식 회원사이며, 하와이안항공은 내년, 이 동맹에 합류할 예정이다. 항공 동맹 및 글로벌 제휴사를 통해 전 세계 1천여개 도시로 여행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5년 11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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