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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오경석 두나무 대표 "블록체인 혁명, 韓 금융 질서 이끌 기회"

뉴시스

입력 2025.10.30 08:50

수정 2025.10.30 08:50

오 대표, 업계 대표로 글로벌 기업인 앞에서 기조연설 "두나무, 거래소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진화할 것"
[서울=뉴시스]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지난 29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에서 ‘통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2025.10.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지난 29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에서 ‘통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2025.10.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그 성장 잠재력은 실로 막대합니다. 블록체인 혁명에서는 한국과 두나무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금융 질서를 구축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전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의 부대행사로 열린 CEO 서밋의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는 각국 최정상급 기업인들이 참석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기조 연설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의 리더로서 행사 이틀째인 전날 '통화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미래(The Future of Currency & Global Financial Market)'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먼저 화폐의 역사에 대해 통찰했다. 그는 "돈의 역사는 단순히 형태가 바뀌어온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보증하는 주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에 대한 역사"라며 "법정화폐가 국가 기관이 신뢰를 보증했다면 오늘날 디지털 자산의 시대에는 알고리즘과 네트워크의 합의에 의해 이 신뢰를 보증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돈의 형태가 진화할수록 거래비용은 줄어들고, 시장은 확장됐다. 금융은 더욱 성장했다"며 "지금 우리는 법정화폐와 디지털 자산이 공존하며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 세계 디지털 자산 보유자 수는 5억 6000만명으로 동남아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상위 21개 디지털 자산 지갑은 12억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의 상징이 된 비트코인은 현재 세계 7대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며, 대부분의 주식과 원자재 가격을 앞지르고 있다.

오 대표는 이어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이 불러올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원장을 통해 중앙화된 기관의 개입 없이 네트워크 참여자 간 거래 기록을 공유, 검증하며 네트워크 자체가 신뢰를 보증하는 시스템을 탄생시켰다"며 "한 번 기록된 데이터는 변경할 수 없어 개인은 자신이 만들어낸 정보에 대한 진정한 소유권을 갖게 된다"고 블록체인 기술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블록체인은 흔히 '미래의 금융’이라고 불린다"며 "오랫동안 블록체인은 전통 금융 시스템과 단절된 영역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 둘을 잇는 가교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3000억 달러(430조500억원)에 달한다.


오 대표는 "거래소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 시가총액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거래소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블록체인으로 재편되는 세계 금융 시장을 한국과 두나무가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더 이상 돈을 설계하는 시대가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라며 "두나무는 이 여정을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로 확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며 '통화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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