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사 CEO들은 보험산업의 수익성 악화를 전망했다. 보험사 CEO 중 절반은 올해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또 10명 중 2명은 미래수익 지표인 CSM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가 높아, 이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의 안정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30일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위원(금융시장분석실장)과 최원 수석연구원은 보험사 CEO들을 대상으로 경제환경 전망, 경영지표 예상, 보험산업 및 감독 정책, 경영전략 수립에 대하여 조사한 '2025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9~10월 진행됐으며, 생명보험 22명, 손해보험 14명, 총 42명의 CEO 중 36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86%다.
보험사 CEO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전년보다 소폭 개선되거나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위험 요인으로 전년에 비해 무역 분절화 심화 등 대외적 요인에 대한 응답 비율이 크게 상승해, 대외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 보험사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지만, 내년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K-ICS)은 151∼250%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한 CEO는 48.6%, CSM 잔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20.6%를 차지해, 역대 CEO 설문조사 중 가장 부정적이었다.
보험사 CEO들은 이익 확보를 위한 영업 경쟁과 관련된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와 신상품 개발에 높은 우선순위에 두지만, 신사업 추진 등 장기적인 사업모형 전환 과제는 여전히 관심도가 낮았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향후 1∼2년간 건강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건강관리 서비스, 간병 및 요양 서비스 등 건강 관련 사업에 대한 CEO들의 관심이 여전히 가장 높았다.
자산운용 전략 측면에서는 저성장, 저금리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로 리스크 축소를 선택한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한 리스크 확대 응답도 상당수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이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가 높아, 이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의 안정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은 수익성 저하 우려로 건강보험시장을 중심으로 영업 경쟁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정된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요 창출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서는 수익구조 다변화, 위험 기반 경영 체계 강화, 자산운용 역량 제고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고, 정부도 정책 지원과 규제 개선을 통해 보험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보장 격차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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