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속 인천공항 손 뗀다…이석구式 실용 경영 본격화
임대료 조정 불발에 수익성 악화…이사회서 철수 최종 의결
신세계의 면세 사업을 총괄하게 된 이 대표는 1949년생 '베테랑 CEO'로 조선호텔, 스타벅스,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주요 계열사에서 실적 반등을 이끌며 '위기 대응형 경영 리더'로 평가 받아왔다. 이명희 총괄회장의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디에프 대표에 선임된 그는 곧바로 DF2 사업권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검토해왔으며, 이날 철수를 최종 결정했다.
과거 주요 계열사에서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킨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결정 역시 수익성 회복을 위한 실용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디에프의 모회사 ㈜신세계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2 권역(화장품·향수·주류·담배)에 대한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 인천공항공사 면세점 입찰을 통해 해당 권역 사업권을 확보한 지 약 2년 만이다.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사업성 악화가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DF2 사업권 확보 이후 고환율과 소비 위축, 높은 임대료 부담까지 겹치며 적자 폭이 커졌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현재의 임대료는 과도하다는 이유로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 28일 법원에 임대료 조정 신청과 함께 인지대·송달료를 납부하며 소송 절차에 돌입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 조정 요구를 해오던 신라면세점도 지난달 18일 1900억원 수준의 위약금을 감수하고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한 상태다.
이날 철수 결정으로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DF4 권역과 명동 본점만 운영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신세계 측은 이번 철수 결정과 관련해 "운영을 지속하기에는 경영상에 손실이 너무 큰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인천공항 면세점 DF2권역에 대한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과 인천공항 DF4에 역량을 집중해 면세점의 체질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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