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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전산망 장애 사망 직원' 직속상관 대기 발령에 "본인 요청"

뉴시스

입력 2025.10.30 15:50

수정 2025.10.30 15:50

행안위 국감서 '괴롭힘 의혹' 서범수 의원 질의에 "명확한 조사결과 없어…대기발령, 과중한 업무에"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안부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3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안부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3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성소의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망 장애 업무를 담당해온 행안부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해당 직원의 직속 상관을 대기발령 조치한 데 대해 "본인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안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숨진 직원이 소속됐던 부서의 국장이 지난 23일 갑자기 대기발령됐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국정자원 화재 이후 과중한 업무와 심리적 부담이 있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지난 3일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 4급 서기관 A씨가 근무지인 정부세종청사 1층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청사 중앙동 15층 남측 테라스 흡연장에서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사망 이후 행안부 안팎에서는 A씨가 직속 상급자인 B씨로부터 강압적 업무 지시와 폭언 등에 시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3일 B씨가 대기발령 조치되고, 이후 진상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윤 장관은 다만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직속 상관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 폭언 때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느냐'는 서 의원 질의에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조사 결과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서 의원은 "행안부에서는 장관이 차관과 인사기획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대기발령 지시를 했다고 한다"며 "대기발령은 징계와 다름 없다. 한창 복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핵심 부서의 담당 국장을 대기발령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느냐"고 했다.

서 의원이 또 "행안부에 이러한 상황을 가지고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확인해보니 '조사 중'이라는 답변이 있었다"고 하자, 윤 장관은 "그 부분은 대기발령 이후에 그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별도로 조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서 의원이 "결국 돌아가신 분이 업무의 과중이 아니고 직속 상관의 괴롭힘 때문에 안타까운 선택을 하셨다는 거 아니냐"고 묻자 윤 장관은 "그것은 최종적으로 조사를 마쳐 봐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윤 장관을 향해 "이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공직사회 파장이 클 것"이라며 "하나도 숨김 없이 명확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상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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