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푸틴 "11월 중순까지 포크로우스크 점령"…돈바스 공방전 격화

뉴시스

입력 2025.10.30 16:15

수정 2025.10.30 16:15

우크라 동부 핵심 거점 점령 군에 지시 '돈바스 자력 점령 후 美와 협상' 해석 일부 돌파…ISW "전선 붕괴는 안될듯"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11월 중순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핵심 거점인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할 것을 군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10.30.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11월 중순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핵심 거점인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할 것을 군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10.3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중순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핵심 거점인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할 것을 군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휴전 조건인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역 양도를 우크라이나가 일축한 가운데, 도네츠크 미점령지를 자력으로 확보한 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안보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군 지휘부에 '11월 중순까지 포크로우스크 장악'을 명령했다.

도네츠크주의 요새 도시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군 동부 방어선의 핵심 거점이다.

러시아는 루한스크의 거의 전역과 도네츠크의 75% 안팎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네츠크 중심부의 교두보인 포크로우스크를 2024년 2월 첫 공세 이후 20개월째 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발표 및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군 일부 병력은 이미 포크로우스크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 제7신속대응군단은 29일 "포크로우스크 포위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적군 약 1만1000명이 배치됐고, 도시 침투에 성공한 적 분대들은 포크로우스크 북쪽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도 이날 "1년 이상 치열하게 싸운 도네츠크 대도시의 방어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수백명의 러시아군이 도시 경계를 돌파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방어선이 무너진 상황은 아니며, 포크로우스크가 완전히 포위됐다는 러시아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우크라이나 언론은 반박했다. 미국 싱크탱크도 단시간 내 포크로우스크 점령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RBC우크라이나는 "일부 러시아군이 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완전히 포위됐다는 보도는 틀렸다고 정부는 밝혔다"며 "전선 전체에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전쟁연구소(ISW)는 "푸틴은 요충지를 점령하기 위해 비현실적 기한을 반복적으로 제시했다"며 "러시아군이 도시 외곽에 도달했지만 포크로우스크 전선이 즉각 붕괴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5년 10월 말 현재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의 주요 도시를 하나도 점령하지 못했으며, 돈바스 최대 미점령 도시(포크로우스크) 점령에는 몇 개월이 아닌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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