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네덜란드 총선, 극우 자유당과 중도 D66 98% 개표 후 26석으로 공동 선두

뉴시스

입력 2025.10.30 17:38

수정 2025.10.30 17:38

치열한 접전으로 연정 구성 늦어질 듯…두 정당 공동선두는 사상 최초 두 정당 득표 차 2000표 남짓…남은 2% 개표 결과가 선두 향방 결정
[헤이그=AP/뉴시스]29일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에서 98% 개표 완료 결과 극우 자유당과 함께 26석으로 공동 선두를 차지한 민주66(D66)당의 롭 예턴 대표가 총선 출구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0.30.
[헤이그=AP/뉴시스]29일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에서 98% 개표 완료 결과 극우 자유당과 함께 26석으로 공동 선두를 차지한 민주66(D66)당의 롭 예턴 대표가 총선 출구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반이슬람 성향의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극우 자유당과 중도 성향의 민주66(D66)이 29일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 개표가 98% 완료된 가운데 각각 26석씩을 얻어 최대 정당 자리를 놓고 전례 없는 접전을 벌인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네덜란드 국영 ANP 통신이 집계, 네덜란드 언론이 인용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D66과 자유당 간 득표 차이는 전국적으로 2000표를 조금 넘는데 불과했다.

이처럼 치열한 접전으로 새 연정 구성 과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덜란드 총선에서 2개 정당이 공동 선두를 차지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개표 결과 전체 150석의 하원에서 자유당 의석은 11석 감소한 것으로, 롭 예턴이 이끄는 D66은 11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더르스는 자유당이 최대 정당이라면 연정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가 100% 명확하지 않은 한 D66 스카우트는 시작할 수 없다. 우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우트는 승리한 당사자가 연정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임명한 공무원을 말한다.

얀 파테르노트 D66 의원은 국영 방송사 NOS와의 인터뷰에서 "몇천표 차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이렇게 접전이 벌어진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종종 접전이 벌어지긴 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박빙"이라고 말했다.

NOS는 9개 지자체의 투표가 아직 기록되지 않았으며, 이 숫자에는 해외 3개 지자체와 우편 투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투표가 언제 집계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결과는 이전 최대 의석 수가 24석이던 D66에 중요한 승리라 할 수 있다. 예턴은 "오늘 수백만명의 네덜란드 국민들이 긍정적 힘과 함께 다시 기대할 수 있는 정치를 선택했다"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빌더르스의 자유당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음에도 불구, 지난 6월 이민자 관련 갈등으로 4당 연정을 붕괴시켜 조기 총선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자유당은 11개월 동안 지속된 연정 내 최대 정당이었지만, 당원들 간 내분이 두드러졌었다.


예턴은 정치 지도자들이 "안정적이고 야심찬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프란스 티머만스는 중도 좌파 블록인 노동당과 녹색 좌파가 기대했던 승리가 아니라 오히려 의석을 잃자 네덜란드 정치를 그만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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