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실적도 역대 최대…리딩뱅크 탈환
30일 KB금융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누적 기준 5조1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3940억원) 대비 16.6%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익(5조782억원)을 올 3분기 만에 뛰어넘으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건 금리 하락기에도 순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가운데 순수수료 이익이 3.5% 확대된 영향이다. ELS 충당부채 적립금 영향이 소멸되고, 2분기 연결펀드 보유자산 매각이익이 반영된 점도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누적 기준 9조7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핵심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비용 감축과 적정 여신 성장 등으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방어된 결과다.
순수수료 이익은 2조9524억원으로 3.5% 늘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확대되면서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큰 폭 증가했고, 방카슈랑스 판매 호조, 신탁이익 확대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기타영업손익은 7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7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8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 33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4% 증가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변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균형감있는 이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의 중심축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전환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그룹 수익 구조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37% 수준을 기록했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6%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 NIM이 1.74%로 전분기(1.73%) 대비 0.01%p 늘어나며 카드 NIM 하락분을 상쇄시킨 영향이다. 금리 하락기에도 은행의 핵심예금 확대로 조달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NIM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3분기 누적 기준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78%로 전년동기 대비 1.48%p 개선됐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 동기 대비 5bp 상승한 0.46%를 기록했다. 9월말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83%, 16.28%를 나타냈다.
주요 계열사 중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3645억원으로 전년동기(2조6179억원) 대비 28.5%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3조3561억원)을 제치면서 '리딩뱅크' 자리도 탈환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7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늘었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9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68억원) 대비 9.2%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7669억원으로 전년동기(7402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704억원에서 898억원(24.2%) 급감한 2806억원을 나타냈다.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누적 기준 25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억원(2.3%) 감소했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930원, 총 335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5원 증가한 규모다.
나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산적 금융 지원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부분 등을 고려해 거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규모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증가율에 대해선 "올해 대출은 4.5% 내외 수준에서 증가하고 유가증권 같은 경우에는 9%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에도 대출 자산 성장도 중요하지만 유가증권 부분을 조금 더 집중해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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