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의 '이집트 대박물관'(GEM: Grand Egyptian Museum)이 다음 달 1일 공식 개관한다. 2005년 첫 삽을 든 지 20년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기자 평원의 대(大)피라미드 옆 50㏊(50만㎡) 부지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의 생활상을 상세히 보여주는 5만 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해 단일 문명에 헌정된 세계 최대 박물관이 될 전망이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품은 약 3만5천 점이다.
박물관 건설은 2005년에 시작됐으나 2011년 '아랍의 봄' 봉기 이후 정치적 혼란으로 3년간 공사가 중단됐다.
인근 피라미드를 본떠 우뚝 솟은 삼각형 유리 외관을 자랑하는 박물관 입구 아트리움에는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파라오 중 한 명인 람세스 2세의 화강암 석상이 서 있다.
기존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이집트 박물관 역할을 물려받을 GEM에는 룩소르, 민야, 소하그, 파윰, 델타, 알렉산드리아 등의 박물관에 소장됐던 유물도 이전됐다. 다음 달 1일 개관식에서는 세계 각국 지도자를 초청한 가운데 18왕조의 12대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온 유물 5천여점을 전시하는 두 개의 전시관도 함께 공개된다.
이집트 정부는 GEM이 정식으로 문을 열면 연간 최대 700만명의 방문객을 더 유치하는 효과가 생겨 주요 외화 수입원인 관광 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물관을 운영하는 하산 알람 홀딩스의 하산 알람 최고경영자(CEO)는 하루 1만5천∼2만명의 방문객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해 1천570만명을 기록한 연간 방문객을 2032년까지 3천만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