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수단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서부 알파시르를 공격해 참혹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규탄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안보리는 이날 성명에서 "수단 북다르푸르주 알파시르 안팎에서 벌어지는 폭력행위 고조에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안보리는 이어 "이사국들은 즉결 처형과 자의적 구금을 포함해 RSF가 민간인을 향해 자행하고 있다고 보고된 잔학 행위를 규탄한다"며 "또한 민족적 동기에 의한 잔학 행위를 포함해 대규모 잔학 행위의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엄중히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RSF는 작년 5월부터 정부군의 서부 최후 거점이던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를 에워싸고 포위전을 펼쳐 지난 26일 정부군을 축출했다.
RSF가 알파시르를 장악한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폭력 영상과 목격자 증언, 위성 사진 등을 통해 RSF가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
정부군의 철수로 26만명에 달하는 주민이 RSF의 통제하에 놓이게 됐으며 그 중 절반은 어린이로 추정된다. 구호단체들은 살인, 체포, 병원 공격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3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와 남부 권역을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군이 알파시르에서 축출되면서 수단의 양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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