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포음과 비슷"…비행금지구역 지정 따라 드론쇼 등 취소
멀티미디어쇼 등도 APEC 정상회의 앞두고 일시 중단…행사 뒤 재개
[경주APEC] 보문호 불꽃·드론쇼 취소된 이유는…"정상 경호 차질 우려""총포음과 비슷"…비행금지구역 지정 따라 드론쇼 등 취소
멀티미디어쇼 등도 APEC 정상회의 앞두고 일시 중단…행사 뒤 재개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경북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불꽃쇼나 드론쇼 등 각종 볼거리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행사 과정에 나오는 소음이 각국 정상 경호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안전상의 문제 지적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경북도와 경주시 등에 따르면 도와 시는 보문호 수상 공연장 일대에서 하던 멀티미디어쇼를 29일부터 중단했다.
도와 시는 APEC 정상회의가 끝나는 다음달 1일 밤에 다시 멀티미디어쇼를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처음 공개된 멀티미디어쇼는 레이저, 불꽃, 드론이 결합된 공연이 중심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불꽃과 드론이 정상 경호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쇼를 중단하도록 했다.
한화 측이 31일 저녁 열리는 정상 만찬 때 보문호 일대에서 하려던 불꽃쇼와 드론쇼도 취소됐다.
한화는 당초 5만발의 불꽃과 2천여대의 드론을 동원한 불꽃쇼와 드론쇼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만찬은 보문호 바로 옆에 있는 라한셀렉트 경주호텔에서 열린다.
그러나 한화의 불꽃쇼와 드론쇼 역시 안전상 이유로 취소했다.
정부 당국은 현재 APEC 행사가 열리는 보문관광단지 일대의 경호·보안을 최고 수준으로 올려 전면 통제하고 있다.
그런 만큼 경주 일대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정해 허가받지 않은 비행체나 드론을 띄우지 못하게끔 하고 있다.
또 불꽃쇼가 진행될 때 나는 소음이 총포음과 비슷해 자칫 경호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멀리서나마 불꽃쇼나 드론쇼 관람을 기대했던 경주시민은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50대 시민은 "대형 불꽃쇼를 한다고 해서 보문단지에 직접 들어가기는 어려워도 가족과 함께 멀리서라도 보려고 계획했는데 취소했다니 좀 아쉽다"고 말했다.
(손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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