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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은행감독 인력 30% 감축 추진…트럼프式 규제완화 본격화

뉴시스

입력 2025.10.31 11:46

수정 2025.10.31 11:46

보우먼 부의장, 조직 축소·퇴직 유도안 발표 워런 "금융안정 스스로 훼손" 경고
[워싱턴=AP/뉴시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은 '감독 및 규제' 부서 인력을 기존 500명에서 약 350명으로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2025.10.31.
[워싱턴=AP/뉴시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은 '감독 및 규제' 부서 인력을 기존 500명에서 약 350명으로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2025.10.3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말까지 은행감독 부서 인력의 30%를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은 '감독 및 규제' 부서 인력을 기존 500명에서 약 350명으로 줄이는 계획을 발표했다.

FT가 입수한 연준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보우먼 부의장은 "가능한 한 자연 감소, 퇴직, 그리고 자발적 퇴직 유도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감축을 달성할 것"이라며 "조직 구조를 보다 평면화(flat)하고, 관리 단계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의 감독 및 규제 부서는 수천 개의 은행지주회사와 주(州) 인가 은행들을 감독·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연준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규제 부담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연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체제를 다시 되살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연준이 감독 및 규제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대형 은행들의 규제완화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흔드는 시점에 연준은 미국의 금융 안정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력 감축 계획은 최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연준의 역할을 비판하는 가운데 추진됐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여름 한 기고문에서 "연준이 본래의 통화정책 기능을 넘어 '임무 확장'과 조직 비대화로 경제정책 전반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이는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컨설팅업체 알바레즈 앤 마살은 연준이 검토 중인 규제 완화안이 시행될 경우, 은행들이 자본비율을 낮춰 최대 2조6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보우먼 부의장은 백악관이 검토 중인 새 의장 후보 5명 중 한 명으로, 베선트 장관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의사,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의장 후보로 거론했다.

그는 이번 주 "보우먼 부의장이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 5인 중 한 명으로,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군을 전달하기 전 2차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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