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해안에서 또다시 다량의 마약류가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지난 24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 마약류 의심 물질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 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마약류는 '중국산 우롱차(茶)' 포장 형태로서 내부 약 1㎏ 상당의 백색 결정체가 밀봉된 상태였다. 3만 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15일 포항 임곡리 해변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포장이다.
해경 측은 해류를 따라 제주 해안으로 떠밀려 왔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사하고 있다.
앞서 제주에선 지난 9월 29일(신고 접수는 10월 7일)에도 서귀포시 성산읍 해안에서 6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케타민 20㎏이 발견된 바 있다.
성산 해안에서 발견된 케타민은 1㎏ 단위로 벽돌 모양으로 포장돼 있었다.
은박지와 투명 비닐로 포장된 겉면에는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안을 청소하던 바다 환경지킴이가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수사 전담반을 구성해 케타민 발견 위치 인근에 대한 해상 수색과 유입 경로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케타민 포장지에서 채취한 증거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 의뢰하고, 미 마약단속국(DEA) 등과의 국제 공조 수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해안가에서 '차(茶)' 포장 형태의 백색 가루 또는 블록 형태의 물질을 발견할 경우 절대 개봉하거나 손으로 만지지 말고 즉시 해경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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