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세 직원 사망…유족 "주80시간 과로" 주장
"열정으로 포장된 장시간·저임금 노동…엄정 처벌해야"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1일 성명을 내고 "노동자 생명을 담보로 한 폭리 경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일하던 26세 근로자가 지난 7월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은 고인이 주당 58시간에서 80시간을 일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과로사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런베뮤에서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해 100% 승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잇따른 산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SPC삼립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민주노총은 "청결과 감성을 앞세운 브랜드 뒤에 열악한 노동환경과 안전불감증이 고착돼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현장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 속에서 휴식이 사치로 취급됐고, 본사는 안전관리 의무를 매장 자율에 떠넘겼다. 청년 노동자 사망은 기업의 구조적 방기가 낳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개별 기업의 일탈이 아닌 대한민국 청년 노동자를 짓누르는 구조적 문제의 축소판"이라며 "브랜드 충성과 고객만족이 미덕으로 포장된 서비스업의 현실은 사실상 열정이라는 이름의 장시간·저임금·무한책임 노동이다. 미래를 위한 경험이라는 이름 아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주52시간 초과 노동, 3~6개월 쪼개기 계약을 감수하면서 부당한 지시에 침묵을 강요당하는 현실은 너무나도 참혹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런베뮤는 청년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폭리 경영을 즉각 중단하고, 과로사 의혹 공식 인정 및 모든 근로기록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다발 산재 및 장시간 노동 위반 사항에 대해 전 지점 강도 높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최고 수준으로 엄정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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