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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엔비디아와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韓제조업 생태계 변화 '앞장'

연합뉴스

입력 2025.10.31 15:05

수정 2025.10.31 15:39

엔비디아 GPU 5만장 도입해 'AI 팩토리' 조성…SKT, 'AI-RAN' 기술개발
SK, 엔비디아와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韓제조업 생태계 변화 '앞장'
엔비디아 GPU 5만장 도입해 'AI 팩토리' 조성…SKT, 'AI-RAN' 기술개발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SK그룹이 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인공지능(AI)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에 나선다.

SK그룹은 이를 제조업 관련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에 개방해 AI를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제조업 생태계의 생산성·효율성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다.

SK서린사옥 (출처=연합뉴스)
SK서린사옥 (출처=연합뉴스)

SK그룹은 3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CEO 서밋에서 만나, 제조 AI(피지컬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협력 방안 및 반도체 협력과 국내 제조 AI 생태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제조 AI는 자동차, 로봇 등 물리적 형태의 실물 기기에 적용되거나 상품을 생산하는 제조업 공장 등에 활용되는 AI 기술이다.

SK그룹은 아시아 최초로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 클라우드 AI 구축에서 운영, 사용까지 일원화한다.



이 클라우드는 SK하이닉스 등 SK그룹 제조 분야 멤버사는 물론 정부, 제조업과 관련된 공공기관, 국내 스타트업 등 외부 수요처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옴니버스는 엔비디아의 제조업 생산공정을 온라인 3차원(3D)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축해 시뮬레이션하도록 하는 가상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수율 개선과 설비 유지보수 효율성 제고, 비용 절감 효과로 글로벌 제조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제조업에 AI를 도입해 불량을 일찍 발견하거나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적기에 유지보수하는 것이 제조업의 성패로 꼽히고 있는 만큼 옴니버스 활용은 국내 제조 AI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제조 AI 클라우드는 SK하이닉스가 도입하는 엔비디아 최신 GPU(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2천여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구축과 운영, 서비스를 맡는다.

엔비디아는 GPU 공급뿐 아니라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국내 제조업에 특화된 AI 모델을 SK와 개발한다. 또 소프트웨어 최적화, AI 모델 학습·추론, 클라우드 운영 자동화, 시뮬레이션 튜닝 등에서도 협력한다.

아울러 양사는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SBVA 등 벤처캐피털(VC)과의 제조 분야 AI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만난 최태원 회장 (출처=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만난 최태원 회장 (출처=연합뉴스)

이와 함께 SK그룹은 GPU 5만장 이상 규모의 AI 인프라인 'AI 팩토리'를 국내에 구축한다.

AI 팩토리는 제조 AI 클라우드,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 엔비디아 GPU 기반의 AI 산업 클러스터다.

또한 SK그룹은 엔비디아와의 협력해 디지털 트윈과 로봇, 거대언어모델(LLM) 등 학습·추론, 3D 시뮬레이션 기능을 두루 갖춘 '산업용 AI 서비스 공급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SK그룹과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컴퓨팅 구현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공급과 관련한 파트너십도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메모리반도체 주요 파트너로서 업계 최고 수준의 HBM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HBM3(4세대), HBM3E(5세대)의 핵심 공급사 지위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고 속도와 성능을 지원하는 HBM4(6세대)에 공급 협의를 마무리하고, 연내 출하를 시작해 내년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엔비디아와 AI를 국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엔진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이 규모, 속도, 정밀도의 한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SK그룹은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SK그룹은 엔비디아의 핵심적인 메모리 기술 파트너로, 엔비디아가 전 세계 AI 발전을 주도하는 최첨단 GPU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AI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한국 AI 생태계를 활성화할 AI 팩토리를 함께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AI 네트워크 연구개발(R&D)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6세대 이동통신(6G)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AI-RAN(무선접속망) 기술 개발에 엔비디아, 국내 통신사, 삼성전자, 연세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한다.

AI-RAN은 여러 기기에서 생성되는 AI 데이터를 무선 인터넷망에서 고속, 저지연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또 SK텔레콤은 R&D, 실증뿐만 아니라 AI-RAN에 특화한 AI 서비스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혁신의 아이콘' SK하이닉스, HBM4 실물 공개 (출처=연합뉴스)
'반도체 혁신의 아이콘' SK하이닉스, HBM4 실물 공개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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