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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력사들 "러 사할린 LNG 끊어도 무방"…알래스카 개발엔 신중

뉴스1

입력 2025.10.31 15:42

수정 2025.10.31 15:42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일본의 전력회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대로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중단해도 대체 공급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전력회사 JERA(제라)의 마에카와 나오히로 임원은 현물 시장을 활용한 선택지를 언급하며 "사할린 공급을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우리가 대응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연간 3000만~3500만 톤의 LNG를 취급하는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JERA는 매년 약 200만 톤의 LNG를 '사할린-2 프로젝트'를 통해 들여온다.

도호쿠전력의 수석 임원 에노모토 다카요시도 "갑작스러운 수입 중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공급원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도호쿠전력은 LNG의 약 10%를 사할린에서 들여온다.



앞서 지난 2월 도호쿠전력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회사가 궁극적으로 러시아산 LNG 구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도호쿠전력이 미국산 LNG 구매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할린의 공급이 중단돼도 공급원 다변화로 당장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적·경제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일본은 러시아 극동 천연가스 개발 사업 '사할린-2 프로젝트'에 지분을 가진 투자자이자 구매자로, 이를 통해 수입 LNG 중 9%를 조달하고 있다.

만약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면 투자 기업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LNG 수입 중단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에 "일본이 손을 떼면 중국이나 러시아만 기뻐할 뿐"이라는 취지로 곤란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4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한 일본의 지원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로이터는 JERA와 도쿄가스가 예비 구매계약만 체결한 상태라며 일본 기업들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에카와 임원은 자사가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과 공급 안정성에 대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고, 에노모토 임원은 "조달 비용이 어떻게 될지 매우 불확실하다"면서도 "에너지 안보와 공급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