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젠슨 황, 이재용·정의선과 '소맥 러브샷'…K치킨 이어 K주류까지 기대감↑

뉴시스

입력 2025.10.31 16:11

수정 2025.10.31 16:11

(종합)글로벌 리더 회동으로 '한국의 맛' K푸드 제대로 알려 한국식 치킨 체험 등 치맥·소맥 조합으로 업계 '훈풍' 기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회동을 가지며 러브샷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회동을 가지며 러브샷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소맥 러브샷'을 나누며 'AI(인공지능) 깐부'를 맺었다.

이번 회동의 파급력은 젠슨 황 CEO와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이 소비한 특정 제품을 넘어 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세 사람의 회동은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진행됐다.

테이블에는 치즈볼과 치즈스틱, 순살과 뼈 치킨 한 마리씩이 올랐다. 일명 '테슬라'로 불리는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도 함께했다.



젠슨 황 CEO는 한국식 '소맥(소주+맥주)'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옆 테이블에 놓인 하이트진로의 테라 '소맥 타워'를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자, 이 회장이 직접 제조법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황 CEO는 소맥 제조 과정을 지켜보며 "토네이도 같다"며 지켜보기도 했다. 소맥제조기인 '테라 타워'는 2022년에 테라 굿즈로 출시된 제품으로, 단체 술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주는 기기다.

이후 정 회장의 제안으로 세 사람은 '소맥 러브샷'을 즐기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

주류업계는 K푸드 열풍의 중심에 선 치킨과 함께 '소맥' 인기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킨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으로 '한국을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꼽히는 만큼 이들이 즐긴 '치킨+소맥' 조합이 새로운 관광 필수 코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회동 테이블에 올랐던 테라와 참이슬을 제조하는 하이트진로를 포함해 주류 업계 전체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주목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한국식 치킨과 소맥이 글로벌 리더들의 회동 자리에서 등장했다는 점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며 "K푸드와 주류 브랜드가 동시에 주목받는 계기로 새로운 K푸드 경험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절주 문화가 확산되며 국내 주류 소비가 위축세였는데, 젊은 층에게 주류에 대한 관심을 불어넣은 것 같아 연말 모임이 많아지는 시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국내 특유의 음주 문화인 '치맥', '소맥'을 알리는 글로벌 홍보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 중 선물에 사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 중 선물에 사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

'깐부 회동' 테이블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글로벌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제품도 있다.

황 CEO가 이번 회동 중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선물한 일본 위스키 '하쿠슈'는 이미 국내 주요 유통 채널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황 CEO가 선물한 '하쿠슈 25년산'은 시중가가 약 700만원에 달하는 희귀 제품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같은 증류소에서 생산된 '하쿠슈 DR'과 '하쿠슈 12년산' 등 하위 라인업 제품에 대한 관심이 급등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는 '하쿠슈 DR' 제품이, 신세계 L&B의 와인앤모어 매장에서는 '하쿠슈 DR'과 '하쿠슈 12년산'이 모두 품절된 상태다.

[뉴시스]젠슨 황이 시민들에게 나눠줄 간식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다. (사진 =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젠슨 황이 시민들에게 나눠줄 간식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다. (사진 =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젠슨 황 CEO는 자신을 찾아 몰려든 시민들에게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전달했다.

젠슨 황 CEO가 대형 바구니에 김밥과 바나나맛 우유를 가득 채워 나타나자 시민들은 "젠슨 황도 찾는 바나나맛 우유"라며 놀라워했다.

K푸드 열풍의 주인공 중의 하나인 바나나맛 우유는 치킨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에 방문하면 꼭 사먹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에서 바나나맛 우유를 사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광객들은 바나나맛 우유를 대량구매 하기 위해 보냉백까지 챙겨 오기도 한다.

빙그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 전용 멸균(UHT) 포맷 제품(200㎖)을 생산하고 있다. 소비기한을 9개월 이상으로 늘렸고 상온 보관도 가능하지만 바나나맛우유의 상징인 달항아리 모양의 '단지' 형태는 아니다.

단지 형태의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유통기한이 2주 가량으로 짧은 편이고 냉장 유통이 필수라 수출 조건이 까다로워 대부분 한국에서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해외 시장의 경우 가공유가 딸기, 초코, 커피 등으로 제한적인 점도 외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빙그레는 K푸드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떠오른 만큼 수출 방안 구상 및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젠슨황 CEO에게 감사하고 기분도 좋다. 사실 바나나맛 우유는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K푸드란 인식이 있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며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만큼 해외 진출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가 시민에게 건네 받은 홍삼 제품도 재조명 받고 있다.
젠슨 황이 받은 제품은 정관장의 '에브리타임 한라봉 플레이버'로 확인됐다.

에브리타임 플레이버 시리즈는 홍삼에 과일의 상큼함을 더한 제품으로 외국인이나 홍삼 제품 입문자를 겨냥해 제조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경주 주요 호텔에도 비치돼 각국 정상단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건강식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