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1-3으로 뒤진 9회 등판했으나 2이닝 1실점
류현진은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 등판, 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9회 추가점을 내주면서 1-4로 뒤진 한화는 반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1-4로 패배, LG가 안방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1승 3패로 몰린 채 5차전에 나선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다소 흔들리자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문동주의 뒤를 이어 정우주, 황준서, 김종수, 조동욱, 주현상이 차례로 등판했고, 류현진은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S 5차전에서 총력전을 예고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이 불펜에 등판하겠다고 예고한 터였다. "본인이 던지겠다고 했다. 일단 상황을 보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불펜진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으나 타선이 LG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1-3, 근소한 점수차로 끌려갔다.
그러자 '내일이 없는' 한화는 결국 류현진의 불펜 투입을 택했다.
지난 27일 KS 2차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7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사흘만 쉬고 등판했다.
류현진은 8회초 위기를 자초했으나 실점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선두타자 신민재에 내야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김현수에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그래도 노련하게 문보경에게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오스틴 딘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또 선두타자 오지환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박동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던 류현진은 구본혁, 박해민에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만루를 자초했다.
이번에는 위기를 넘지 못했다. 홍창기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고, 한화는 1-4로 뒤졌다.
한화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고, 류현진의 가을야구도 그렇게 끝났다.
한화가 올해 이전에 마지막으로 KS 무대에 섰던 2006년, 류현진은 팀의 KS 준우승에 앞장섰다.
2006년 당시 신인이었던 류현진은 30경기에서 201⅔이닝을 던지며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의 성적을 거두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신인왕을 모두 거머쥐었다. 단일 시즌에 MVP와 신인왕을 모두 거머쥔 것은 류현진이 아직까지도 KBO리그 역사상 유일하다.
류현진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며 4실점(3자책점)으로 분투했다.
2012시즌을 마친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나 11시즌을 뛰고 2024년 친정팀에 돌아온 류현진은 올해 한화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면서 2007년 이후 18년 만에 KBO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섰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화에 돌아올 때 류현진이 가장 큰 목표로 내걸었던 '우승'을 이룰 기회였다.
그러나 18년 만에 나선 가을야구 무대에서 류현진은 아쉬운 모습을 계속해서 연출했다. '코리안 몬스터'도 세월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4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한화가 5-4로 이기기는 했으나 류현진에게는 아쉬운 투구였다.
류현진은 지난 27일 벌어진 KS 2차전에서는 활화산처럼 터진 LG 타선을 견디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3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구원으로 나선 이날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미국 진출 전 KS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류현진은 MLB에서도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8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다저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1승 4패로 밀리면서 준우승에 만족했다.
이번에도 또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류현진은 여전히 '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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