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단순한 호의 표시 넘어 외교적 계산 깔려 있어"
30일(현지시간) 미국의 CNN은 올해 트럼프가 각국 정상들에게 받은 선물들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한국 방문에서 받은 '신라 금관'도 포함됐다.
트럼프는 올해 각국 정상에게 챔피언 벨트와 보잉기 등을 포함한 16개의 외교적 선물을 받았다.
CNN은 "이러한 선물은 단순한 호의 표시를 넘어 외교적 계산이 깔려 있다"며 "각국 정상들은 미국에 대한 존경과 친근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트럼프의 관심을 사로잡을 깜짝 요소를 담아내려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각국 정상들의 바람은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 무역 협상에서의 양보나 안보 협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가장 많이 받은 선물은 단연 '골프 용품'이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골프 용품을 선물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골프백과 함께 금으로 된 골프공을 선물했다. CNN은 "다카이치 총리는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사용했던 퍼터를 트럼프에게 선물했다"며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1기 재임 당시 여러 차례 함께 골프 라운드를 즐기며 트럼프의 가장 가까운 외교적 동맹 중 한 명으로 꼽혔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맞춤형 금 선물도 많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백악관 첫 방문에서 '금 삐삐(무선 호출기)'를 선물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전 총리는 트럼프에게 금으로 된 사무라이 헬멧을 선물했다.
이 외에도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복싱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의 챔피언 벨트를 선물했고 카타르는 보잉 747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CNN은 지난 29일 한미 회담에서 받은 이재명 대통령의 '신라 금관' 선물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왕처럼 통치한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이번 선물은 그 자체로 의미심장한 외교적 제스처였다"고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도 대해서도 설명했다. 미국 윤리법상 대통령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선물은 개인 소유가 아닌, 미국 국민의 자산이다. 대부분은 연방조달청(GSA)에 인계되며, 대통령이 원할 경우 시장가를 지불하고 개인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 외국 지도자로부터 받은 선물 일부를 정식으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주당으로부터 조사 요구를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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