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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브랜드 거의 다 오르네"…11월의 명품 주얼리·시계 인상 행렬

뉴시스

입력 2025.11.01 09:00

수정 2025.11.01 09:00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시내 한 오메가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02.25.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시내 한 오메가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02.25.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국내 브랜드부터 글로벌 명품까지 주요 주얼리·시계 브랜드 제품의 인상 열기가 뜨겁다.

현재 금(金)값이 하락세로 한 풀 꺾였으나, 올 들어 3분기까지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온 여파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파인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는 이달 10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골든듀 측은 "최근 국제 금 시세 급등과 고환율 지속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2025년 11월 10일 부터 골든듀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골든듀는 올해 3월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K주얼리 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 역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파인 주얼리 브랜드 '포페'는 이달 24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전 제품을 대상으로 하며 인상 폭은 평균 5%다.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불가리 역시 오는 10일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불가리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불가리는 지난 4월과 6월에 각각 시계와 주얼리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도 이달 중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타진 중이다. 앞서 티파니는 올해 2월과 6월 두 차례 국내에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명품 주얼리와 함께 시계 인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Omega)는 이달 1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올린다.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역시 오는 15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평균 5% 가격을 올린다. 제품별로 인상 폭은 다르며 최소 3%에서 최대 6%까지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최근 금값이 가파르게 치솟았을 뿐만 아니라, 웨딩 시즌과도 맞물려 결혼 예물 수요가 늘어나자 주요 주얼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진다는 반응이다.

실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장 중 4318.75달러(약 617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5일 후인 지난 21일에는 차익실현 등에 따른 매도세로 장중 5% 넘게 금 시세가 급락했지만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금값 오름세에 이미 국내에서 가격을 올린 주얼리·시계 브랜드도 있다.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는 지난 9월 10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부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2~4% 가량 인상했다.

까르띠에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까르띠에는 지난 2월과 5월에도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얼리, 워치(시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디올 역시 지난 9월 24일 일부 가방·주얼리·의류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이외에도 리치몬트 그룹의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지난 9월 15일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캉카스백화점 로비에서 고객들이 대기 중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캉카스백화점 로비에서 고객들이 대기 중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명품 가격이 잇따라 들썩이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가까운 중고 명품) 등 중고 명품을 대안으로 삼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시아 최대규모 민트급 전문점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지상 12층 대형 빌딩에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명품 가방부터 롤렉스 등 명품 시계까지 100여개 브랜드 민트급을 판매하면서 국내외 고객들이 대거 대기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은 실용적인 가격에 희소성 높은 상품을 찾으려는 '가치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어 리세일 제품이 인기를 모으는 형국"이라며 "특히 직접 현장에서 아이템을 비교·확인해 볼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오프라인 대형 쇼핑센터가 엔데믹 이후 선호되는 양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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