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과 회동…산체스 정부 주도로 중국 밀착 행보
스페인 국왕, 내달 중국행…7년만에 첫 유럽 군주 국빈 방문시진핑 주석과 회동…산체스 정부 주도로 중국 밀착 행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중국과 관계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다음달 중국을 방문한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왕실은 펠리페 6세 국왕이 다음달 11∼13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군주의 중국 방문은 7년 만의 처음으로, 앞서 중국을 마지막으로 국빈 방문한 유럽 왕실은 2018년 노르웨이 국왕이었다.
스페인 당국자들은 이번 방문이 스페인과 중국 간의 '매우 높은 수준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20주년에 이뤄지는 이번 방문에서 펠리페 6세 국왕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중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 정부가 주도했다. 산체스 정부는 서유럽에서 가장 공개적으로 중국을 지지하는 정부로,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강화를 모색해왔다.
산체스 총리는 이미 3년이 안 되는 기간 중국에서 시 주석과 세 차례 회동한 바 있다.
스페인은 특히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중국 기업 유치와 함께 대중 수출 확대를 원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는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부 장관은 FT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려면 모든 이들, 특히 중국, 인도와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바레스 장관은 중국과의 협력이 미국과의 거리두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중국과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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