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장미원에 있는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에서 '생명나눔 이름표 헌정식'을 개최했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 소속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본부로부터 받은 기증인 이름을 새긴 황금색 이름표를 기념공간 내 안내판에 하나씩 부착했다.
강호 도너패밀리 회장은 "사람이 죽으면 이름이 사라지는데 이름표를 다시 부착함으로써 역사에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목사인 강 회장은 2000년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가 돌연 뇌사 판정을 받은 고등학교 1학년생 아들을 떠나보냈다.
2013년 당시 창업을 준비하던 34살 아들을 떠나보낸 장부순 도너패밀리 부회장은 정어린 시인이 뇌사 장기기증인을 추모하며 쓴 헌시 '사랑하는 사람아'를 낭송했다.
유재수 본부 이사장은 "기증인 한분 한분의 이름이 모여 기념공간이 더 뜻깊은 장소가 될 것"이라며 "이 공간이 유가족을 위로하고 생명나눔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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