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계기로 11년만에 국빈 방문…2박3일 일정 소화
미중, 관세전쟁 '확전 자제' 합의…한중, 역내 평화 논의
시진핑, '한미일과 연쇄 정상회담' 방한 일정 마치고 귀국APEC 정상회의 계기로 11년만에 국빈 방문…2박3일 일정 소화
미중, 관세전쟁 '확전 자제' 합의…한중, 역내 평화 논의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11년 만의 국빈 방한을 마무리하고 출국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공항에서 배웅했으며, 시 주석이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중국 유학생들과 기업 대표들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시 주석의 '순방 성공'을 축하했다.
시 주석은 2박3일 방한 기간에 올해 취임한 한미일 정상과 연쇄 양자 회담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9년 이후 6년 4개월여만에 대좌했고, 이재명 대통령 및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는 정상 자격으로 처음 만났다.
한국 도착 직후 약 100분간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내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관세·무역전쟁 '확전 자제'에 뜻을 같이했다.
전날 약 30분간 이뤄진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양측이 소통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시 주석은 '일본의 침략 반성'을, 사나에 총리는 '중국 인권'을 거론하는 등 입장차를 확인했다.
이날 95분간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역내 평화 문제와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역내 안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도 "지역의 평화·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서해 구조물과 한한령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양해각서(MOU)와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서 등도 체결했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는 미국의 '일방주의'를 겨냥해 다자무역·공급망 안정 등을 강조했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다음 APEC 정상회의는 내년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며, 시 주석은 선전에서 "함께 아태 발전의 대계를 논의하고 아태의 아름다운 내일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4년 7월 방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시 주석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중관계 한중 관계 냉각 속에 한국 측의 거듭된 요청에도 방한을 미룬 바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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