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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기차역 붕괴 참사 1주기에 수만명 추모집회

연합뉴스

입력 2025.11.02 04:11

수정 2025.11.02 04:11

세르비아 기차역 붕괴 참사 1주기에 수만명 추모집회

노비사드 기차역 참사 1주기인 1일(현지시간)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노비사드 기차역 참사 1주기인 1일(현지시간)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세르비아에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기차역 지붕 붕괴 참사 1주기인 1일(현지시간) 참사 현장에 수만명이 모여 추모 집회를 열었다.

AP·dp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르비아 전역에서 온 시민 수만 명이 북부 도시 노비사드의 기차역 앞 광장과 인근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역 앞에 촛불을 켜고 꽃을 놓아뒀으며 참사 희생자 16명을 추모하기 위해 16분간 묵념했다.

이 역에서는 지난해 11월 1일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16명이 숨졌다.

이후 학생들을 주축으로 많은 세르비아인이 부정부패에 따른 안전 규정 경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실정 등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거리에 나섰다.

이들은 책임자 처벌과 조기 총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아직 법정에서 참사에 책임 있는 것으로 인정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이날 학생 수천 명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노비사드 참사 현장으로 향했다. 시위대가 행진하며 지나간 마을에서는 이들을 환대하면서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했다.

이들은 반정부 시위 구호인 '그들의 손에 피가 묻어 있다'를 외쳤다.

부치치 대통령은 시위대 지도부가 외세의 영향과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최루 가스를 뿌리고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기차역 앞에 쌓인 꽃 (출처=연합뉴스)
기차역 앞에 쌓인 꽃 (출처=연합뉴스)

세르비아 정부는 이날 오후에는 '폭탄 위협'을 이유로 수도 베오그라드와 노비사드를 잇는 열차편 운행을 중단시켰다.

다만, 정부는 여론을 달래기 위해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또한 부치치 대통령은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교회에서 열린 추모 예배에 참석해 "이 슬픈 순간에 세르비아가 품위를 지키고 단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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