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1) 김대벽 기자 = 경북 경주시가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치르는 동안 강도 높은 교통통제와 보안조치가 이어졌지만, 시민들은 불편을 감내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행사 기간 경주 전역에는 주요 도로 통제와 검문이 시행됐다.
특히 경주톨게이트에서 보문단지, 동궁과 월지, 황룡원 일대는 정상들의 이동 동선으로 지정돼 일반 차량의 출입이 제한됐다.
일부 구간은 폐막식이 끝난 11월 1일 오후까지도 부분 통제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출퇴근길 불편과 상권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가행사를 위해 당연히 협조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택시기사 김모(58)씨는 “손님이 줄어 힘들었지만, 세계정상들이 경주를 찾은 건 큰 영광”이라며 “이번 기회에 경주가 세계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문단지 상가 주인 박모(45)씨도 “통제 때문에 손님이 줄 줄 알았는데, 행사 기간 중에는 외국인과 취재진 덕에 오히려 활기를 찾았다”며 “행사 준비와 운영이 깔끔해서 놀랐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우회도로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시민 안내요원과 자원봉사단 200여 명을 투입했다.
폐막 당일에는 통제구간을 단계적으로 해제해 시민들의 불편을 조기에 줄였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국제행사는 불가피한 불편이 따르지만, 경주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해 세계가 감탄한 성공적인 회의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도민의 자긍심과 품격이 다시 한번 빛났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APEC 기간 시민 협조 사례를 모아 ‘APEC 시민스토리북’을 제작하고, 행사 운영에 참여한 모든 자원봉사자와 지역 단체에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