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韓공군기 역사상 첫 日자위대 급유 계획 취소

뉴시스

입력 2025.11.02 14:21

수정 2025.11.02 14:21

日, 韓블랙이글스 독도 비행에 항의·급유 지원 취소 日총리 강행 의지에도 반대 여론…한일 정상회담 전날 확정
[성남=뉴시스] 지난달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EDX 2025에서 공군 블랙이글스가 비행을 하고 있다. 2025.11.02.
[성남=뉴시스] 지난달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EDX 2025에서 공군 블랙이글스가 비행을 하고 있다. 2025.11.02.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한·일 정부가 방위 협력의 일환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자위대 기지에서 한국 공군기에 급유를 지원하려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일 보도했다.

급유는 11월 초 일본 오키나와 나하기지에서 시행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공군기가 최근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를 비행한 것을 이유로 일본 측은 항의 의사를 전달하며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결정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 직전 확정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주에서 열린 회담 이후에도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강조하며 급유 지원 이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일본 정부 내에선 "국민 여론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는 반대 의견이 우세해 결국 백지화됐다고 한다.



급유를 요청한 것은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로, 11월 중·하순 중동에서 열리는 국제 에어쇼 참가를 앞두고 일본 측에 오키나와 경유 급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간에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이 체결돼 있지 않아 일본은 자위대법상 무상 대여 조항을 근거로 연료를 제공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선 첫 급유 지원이 이뤄지면 ASCA 체결을 포함해 방위 협력 강화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식민 지배 역사로 한국 내에 뿌리 깊은 자위대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할 계기로도 봤다고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영토 문제는 양보할 수 없지만 방위 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첫 대면 회담을 하고 양국 간 정기적인 협의와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북한-러시아 협력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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