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 방한 중인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에게 나전칠기 장식이 된 일렉트릭 기타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 만난 해외 정상들에게 맞춤형 선물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이 대통령은 웡 총리에게 나전칠기 일렉트릭 기타를 전달했다. 웡 총리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공식 방한 중이다.
일렉트릭 기타는 음악 애호가이자 수준급 기타 연주 실력을 가진 웡 총리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웡 총리가 싱가포르 정부 장학생들이 선호하는 영국 대신 미국으로 유학을 간 것도 음악에 대한 애정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웡 총리는 미국 유학 시절 룸메이트와 길거리 버스킹을 하기도 했는데 두 시간가량 기타를 쳐 30달러를 벌었던 추억도 가지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대적인 일렉트릭 기타에 한국의 전통 나전칠기 제작 기법의 장식을 더해 한국 문화의 특색을 보여주는 맞춤형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루 즈 루이 여사에게는 목련 문양 다기 세트를 선물했다. 독서를 좋아하는 루이 여사의 취향에 차를 즐기는 싱가포르 국민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목련은 예로부터 부귀영화와 공명을 상징하며 복과 덕을 부르는 꽃으로 여겨졌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뤄진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맞춤형 선물을 전달해 이목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금 장식을 좋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로 전달했다. 문화재 복제 전문가인 김진배 삼선방 대표가 제작한 도금 제품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하는 선물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만족해하며 '백악관 뮤지엄 제일 앞줄에 전시하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본비자 바둑판'을 선물했다. 바둑 애호가인 시 주석이 11년 전 방한했을 당시 우리 측이 바둑알을 선물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엔 바둑판을 선물로 준비했다. 당시 선물했던 바둑돌을 놓을 수 있는 최고급 비자나무 원목으로 만든 바둑판 위에 한중 양국의 인연이 아름답게 펼쳐지길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대통령은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는 한국 화장품과 김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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