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강풍변수, 대회 첫날 마무리…남녀 184조 열전(종합)

강한바람·난이도 높은 코스…선수들 집중력 시험

[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2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파크골프장에서 열린 '2026 태안국제원예 치유박람회 개최기념 전국파크골프대회' 첫날, 한 남성 참가자가 샷을 한 후 공을 끝까지 지켜보고 있다. 2025.11.02. ymchoi@newsis.com

[태안=뉴시스]송승화 기자 = 충남 태안군 태안읍 파크골프장에서 2일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개최를 기념하는 전국 파크골프대회 첫날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해가 뜨기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592명의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며 서해의 늦가을 공기 속에서 기대와 설렘으로 첫날을 맞이했다.

기온은 12도. 새벽에 잠깐 내린 비로 잔디 위엔 이슬이 맺혔고 골프공은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낮게 깔렸다. 흐린 하늘과 약한 바람 속에서도 선수들은 "이 정도 날씨면 딱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오전 6시49분께 회색빛 구름이 몰려오며 짧은 가랑비가 내리자 대회 운영본부는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시작 전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몇몇 선수들이 코스에 입장해 연습 스윙을 하다 운영진에게 적발돼 퇴장 조치를 받았다. 한 선수는 "이건 연습이 아니라 스트레칭이었다니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전날 미리 경기장을 찾은 다른 참가자는 "차박했는데 별이 정말 예쁘더라"며 태안의 밤하늘을 자랑했다.

개막식은 오전 11시 가세로 태안군수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그는 "내년 4월25일부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릴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대회를 유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승패를 떠나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태안 특산물도 두 보따리 챙겨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 = 2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파크골프장에서 열린 '2026 태안국제원예 치유박람회 개최기념 전국파크골프대회' 첫 날 모습. 2025.11.02. ymcho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축사에서 "파크골프는 세대와 지역을 넘어 즐길 수 있는 힐링 스포츠로 박람회의 치유 정신과 맞닿아 있다"며 "충남도는 생활체육 기반 확충과 박람회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회는 샷건 방식으로 남녀 각각 두 그룹, 총 184조가 구성돼 36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이틀간 진행된다. 특히 C2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 지역상품권이 증정되는 특별 이벤트도 마련됐다. 하지만 첫날엔 홀인원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다. 태안군 파크골프장은 좁고 휘어진 코스가 많아 난이도가 높다.

한 선수는 "다른 지역보다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많이 나와 쉽지 않다"며 "버디 5개를 잡았지만 OB가 7개나 나와 성적이 좋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강한 바람이 변수지만 무조건 60타 안쪽"이라는 결의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고 클럽을 닦는 손길과 동료들과의 짧은 농담 속에서도 긴장감은 감돌았다.

대회 2일차는 3일 오전 7시30분부터 여자 1·2그룹과 오후 남자 3·4그룹의 18홀 경기가 각각 진행된다.

경기 종료 직후 점수 집계 후 경품추첨과 시상식, 폐회식으로 오후 6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