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김근욱 기자 = "결제할 때마다 2%씩 쌓이니까 좋습니다. 이번 달만 해도 벌써 1만 원 넘게 모였어요." (20대 대학생 정 모 씨)
우리은행이 삼성페이와 협업해 지난 15일 선보인 '삼성머니월렛 우리 통장'이 금융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간편결제와 고금리를 결합한 이색 상품이 주효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15일 삼성전자의 디지털 결제 서비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 전용 상품인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을 선보였다.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은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최고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통장과 함께 출시한 '삼성월렛머니 우리 적금'은 월 최대 3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한 자유적립식 예금으로, 최고 연 7.5% 금리를 제공한다. '삼성월렛 머니' 3회 이상 충전, '우리 통장' 보유, 기존 예·적금 미보유 시 각각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결제 즉시 적립이 장점…"벌써 만원 모였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는 은행 계좌 연결이나 충전만으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실물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월렛 머니·포인트'의 운영 사업자로 단독 선정돼 전용 예금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매월 특정일마다 한꺼번에 캐시백을 받는 대부분의 체크카드와 달리 삼성월렛 머니를 사용해 결제하면 포인트가 즉시 적립돼 체크카드를 쓰고 있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특히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20대 대학생 정 모 씨(26)는 "원래 체크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의 적립률이 높다고 해 계좌를 개설했다"며 "이번 달만 해도 벌써 1만 원 넘게 모였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직접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을 등록해 사용해 본 결과 결제 시 포인트 적립 알림이 즉시 도착했다. 카페에서 4900원을 결제하자 기본 포인트 24포인트에 더해 73포인트가 추가돼 약 100포인트가 적립됐고, 편의점에서 5500원을 결제하자 108포인트가 더해졌다. 쌓인 포인트는 다음 결제 시 바로 사용이 가능했다.
삼성월렛 이용자 1886만명…우리은행 도약 발판 될까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의 이번 협업을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월렛은 국내 약 1866만 명이 이용 중인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그중 약 1500만 명이 '우리 WON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은행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이에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25일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삼성월렛 머니·포인트' 운영 은행 선정 소식을 알리며 "이번 사업은 우리은행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행장은 "이번 사업은 우리은행의 고객 기반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전 영업점과 본부부서가 합심하여 기회들 반드시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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