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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전자·60만닉스' 랠리…홍콩 레버리지 ETF로 돈 몰린다

뉴시스

입력 2025.11.03 10:55

수정 2025.11.03 10:55

국내선 불가한 단일 종목 ETF…홍콩 레버리지 상품에 눈길 삼성전자·하이닉스 강세, 레버리지 ETF 수익률도 '껑충'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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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일 종목 ETF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AI 열풍에 따른 주가 급등에 베팅하려는 자금이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해외로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기준 삼성전자는 '11만전자'를 넘보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60만닉스'를 돌파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홍콩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XL2CSOPHYNIX)'는 상장 이후 총 394만6730달러(약 5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해외 ETF 중 순매수 상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XL2CSOPSMSN)'도 지난 5월 상장된 이후 누적 순매수액이 279만5522달러(약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ETF는 전 세계에서 단일 종목에 2배 레버리지를 적용한 유일한 상장 상품으로, 모두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홍콩 ETF 전문 운용사인 CSOP자산운용은 지난 5월 19일 삼성전자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지난달 16일에는 SK하이닉스 ETF를 각각 출시했다.

특히 지난달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28.1%, SK하이닉스는 60.8% 급등했다. 레버리지 2배 ETF 기준으로는 각각 두 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AI 열풍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장을 주도하면서, 해외 ETF를 활용한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단일 종목 ETF 상장이 금지돼 있다. 현행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르면 ETF는 최소 30개 이상의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해야 하며, 한 종목 비중은 20%를 초과할 수 없고, 레버리지 비율도 2배 이내로 제한된다.

이 같은 제약으로 인해 단기 급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레버리지 투자나 위험 회피(헷지)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홍콩 ETF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점차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과 ETF가 모두 홍콩 거래소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 시간대에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며 "이로 인해 시간 외 이벤트나 국내 공휴일에도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레버리지나 인버스(역방향) ETF 투자가 가능해, 주가가 급등한 구간에서는 롱·숏 전략을 활용하려는 수요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홍콩거래소(HKEX)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는 상장가(7.8홍콩달러) 대비 261% 오른 28.2홍콩 달러에 거래됐다.
같은날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13.36홍콩달러로, 상장가 대비 7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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