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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이지리아서 기독교인 대량 살해…미군 투입할 수도"

뉴스1

입력 2025.11.03 11:10

수정 2025.11.03 11:10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이 살해되고 있다며 미군을 파병하거나 공습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 D.C.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이지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공습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며 "다른 방안들도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에서 지금 기록적인 수의 기독교인들이 살해되고 있다"며 "그들은 많은 기독교인들을 죽이고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의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며 나이지리아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미국은 자유를 침해했거나 이를 묵인했다고 판단하는 국가를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다. 미국은 매년 특별우려국을 발표하며 지난 2023년 12월에 발표한 특별우려국에는 중국, 이란, 북한, 러시아 등 12개국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일)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살해를 계속 용인한다면, 미국은 즉시 나이지리아에 대한 모든 원조와 지원을 중단할 것이며, 불명예스러운 그 나라에 '총을 난사하며' 들어가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완전히 소탕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나이지리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정상 간 대화를 통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다니엘 브왈라 나이지리아 대통령 대변인은 "미국의 대테러 지원은 환영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영토 주권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양국 정상이 만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며 "양국 정상이 만나 안보 문제에 대한 공통된 대응책을 논의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