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장애인 vs 비장애인, 장애인 vs 정상인'…유튜브 콘텐츠 논란

뉴스1

입력 2025.11.03 14:10

수정 2025.11.03 14:10

윤튜브 콘텐츠 캡처.(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윤튜브 콘텐츠 캡처.(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장애인이 아닌 사람을 뭐라고 칭해야 하는가에 대한 때아닌 논란이 온라인에서 벌어졌다.

3일 충북의 장애인단체에 따르면 최근 구독자 30만 명을 보유한 '윤튜브'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란 콘텐츠가 논란이다.

해당 콘텐츠는 비장애인을 '정상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텐츠의 화자는 "장애인이 아닌 사람을 비장애인이라고 한다. 그런 엉터리말은 쓰면 안 된다"고 했다.

"남자는 그냥 남자이고, 비여자가 아니다. 나이가 젊은 사람도 비노인이 아니다"라며 "인간은 누구나 장애인이다. 국가로부터 등급을 안 받았기 때문에 혜택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게시물에 공감을 표하는 댓글을 단 사람도 있다. "장애가 없는 게 장애가 되는 괴상한 나라", "비장애는 장애인들을 위해 억지로 만든 단어", "시원하게 말해줘 감사하다", "정상인을 정상이라 부르지 못하는 세상" 이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비장애인이라고 부르자고 하는 건 장애인에 대해 차별적인 시각을 버리자는 뜻"이라면서 "그것은 비여자, 비노인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호소했다.

이어 "예전에 장애인을 지칭하는 바보, 백치, 천치, 병신이라는 단어는 지적·신체장애를 부르는 단어였다"며 "지금은 그 말들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욕설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장애인'과 '정상인'으로 나눠 부르면 장애인이라는 단어도 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애인이라는 말이 언젠가는 예전의 바보나 백치처럼 쓰일 수 있다는 말이다.


홍석주 충주시장애인부모회 회장은 "언어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인식과 태도를 형성한다"면서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을 넘어 모든 사람을 동등한 주체로 존중하는 의미로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장애인'이란 용어는 1988년 한겨레신문에서 처음 사용했고, 2000년대 이후 다수 언론·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무차별적 사용은 역차별적이라는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