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국가대표 사격선수 김상도(38·KT 사격단)가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KT 사격단은 3일 "KT 사격단에서 12년 활약한 김상도가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1987년생인 김상도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경찰 무궁화체육단에서 사격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2014년부터 올해까지 KT 사격단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그는 최근 막을 내린 전국체전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김상도는 현역 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며 국위선양에 앞장섰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10m 공기소총 단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0m 공기소총 단체전 은메달과 50m 소총 3자세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상도는 "약간 아쉬우면서 후련하다. 전반적으로 시원섭섭한데 앞으로 새로운 것과 마주하게 된다는 기대감도 공존하는 것 같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전국체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그는 "마지막이라 긴장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긴장되지는 않았다. 마지막 발을 쏘고 나서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회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꼽았다.
그는 "(김)종현이 형과 같이 팀을 이뤄 나갔던 대회다. 다른 팀 소속(창원시청)이었던 막내 모대성 선수가 아시안게임 메달이 없었다. 세 명이 함께 메달 색에 관계 없이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게 해보자고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단체 동메달이었지만 마지막 목표를 이루고 나란히 시상대 올라갔던 것이 기분 좋았다"고 돌아봤다.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그는 선수 생활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김상도는 "마지막 전국체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하나씩 획득했다. 유종의 미를 거뒀고, 올림픽 메달이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선수 생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선수촌에서 계속 지내느라 아내와 아이들에게 소홀했는데 미안했고, 앞으로는 가족들과 건강하게 행복한 시간 많이 보내고 싶다. 마침 첫째가 올해부터 사격을 시작했고 나와 같은 종목에 도전한다. 이제 시작인 만큼 많이 응원하고 도와주고 싶다"고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현역에서 물러나는 김상도는 후진 양성에 나선다.
그는 "고향인 이천으로 학생 선수들을 가르치러 간다. 어린 친구들이 사격을 시작할 때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소통 잘해서 선수들과 즐거운 추억들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