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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들의 안식처'…2만 년 전 신비, 한라산 구린굴 공개한다

뉴시스

입력 2025.11.03 14:38

수정 2025.11.03 14:38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기념 5~16일 예정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 한라산 구린굴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내로 언론에 특별공개됐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구린굴 내부 모습. 2025.11.0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 한라산 구린굴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내로 언론에 특별공개됐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구린굴 내부 모습. 2025.11.0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한라산 백록담 화산 분출에 의해 형성된 '구린굴'이 3일 언론에 공개됐다.

구린굴은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15m 지대에 있다. 2만 년 전 백록담 분출 당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동굴 중 하나다.

한라산 지질도 구축사업을 통해 구린굴 인근의 용암류 하부에서 얻은 고토양층의 OSL연대(22.87±1.97ka), 백록담 분화구 내부 퇴적층의 방사성탄소연대(약 19ka), 백록담 분화구 내부 고토양층의 OSL연대(23±4ka) 등을 종합 해석한 결과 2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길이 442m 가운데 약 200m구간을 탐방할 수 있으며, 제주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한라산 고지대 용암동굴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어 연구가치가 높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 한라산 구린굴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내로 언론에 특별공개됐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구린굴 내부에 서식 중인 박쥐 모습. 2025.11.0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 한라산 구린굴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내로 언론에 특별공개됐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구린굴 내부에 서식 중인 박쥐 모습. 2025.11.0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 한라산 구린굴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내로 언론에 특별공개됐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구린굴 내부 모습. 2025.11.0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3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 한라산 구린굴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안내로 언론에 특별공개됐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위치한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과정에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동굴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구린굴 내부 모습. 2025.11.03. woo1223@newsis.com

구린굴은 박쥐의 주요 서식처이기도 하다. 국내에 서식하는 박쥐는 온대성으로 일몰 후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시각은 퇴화했지만, 초음파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다.

시간당 모기를 1000마리를 잡아먹기 때문에 이른바 '자연계 살충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구린굴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붉은 박쥐(황금박쥐)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관박쥐'였다. 주로 동굴에서 생활하는 관박쥐는 수명이 최대 30년으로 우리나라 박쥐 가운데 가장 오래 사는 종으로 알려졌다.

몸길이는 6.3∼82㎝까지 성장하며 코는 주름이 발달하고 모양이 말굽 편자를 닮았다. 몸 윗면의 털은 어두운 회색빛이 감도는 갈색, 아랫면은 회색빛을 띤 흰색이며 날개와 귀는 반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오랜 기간 박쥐가 서식해 동굴 바닥 곳곳에는 박쥐 배설물이 쌓여있었다. 집단 서식처를 지날 땐 코가 매캐할 정도로 배설물 냄새가 공기 중에 짙게 섞여 있었다.

안웅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학예연구사는 "호리병 구조로 이루어진 구린굴 중간부에는 관박쥐와 긴날개 박쥐 등이 서식하고 있다"면서 "동굴 안에 총 1500여 마리의 다양한 박쥐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내 한라산연구부는 수년전부터 구린굴 내부에 자동 온습도 측정기 및 초음파 수집기를 설치해 장기간에 걸쳐 박쥐의 서식환경 특성 및 생태 특성 등 현황을 정량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제주도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4 행사를 통해 구린굴 특별탐방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5~16일까지 수·금·토·일요일(총 8일간)에 일반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그동안 비공개된 한라산 구린굴 탐험을 통해 제주 자연유산의 신비와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재인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했다.

[제주=뉴시스] 한라산 관음사 탐방코스 인근에 분포하는 구린굴과 평굴 위치도.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한라산 관음사 탐방코스 인근에 분포하는 구린굴과 평굴 위치도.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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