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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 효과 쉽게 측정한다"…농진청, '표준 기준' 제시

뉴시스

입력 2025.11.03 15:16

수정 2025.11.03 15:16

2010~2024년 국내 수행 치유농업 연구 1407건 분석 심리·사회적 효과 대표할 수 있는 6개 핵심지표 도출 스트레스·우울·불안·자아존중감·자기효능감·대인관계 "참여 전후 변화 주요지표 기준값과 비교 성과 판정"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은 자연 기반 치유농업의 정신 건강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표준 평가 기준'을 국내 최초로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농진청 제공) 2025.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은 자연 기반 치유농업의 정신 건강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표준 평가 기준'을 국내 최초로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농진청 제공) 2025.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농촌진흥청은 국내 최초로 자연 기반 치유농업의 정신 건강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표준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농진청 연구진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수행된 치유농업 관련 실험 연구 1407건을 종합 분석해, 심리·사회적 효과를 대표할 수 있는 6개 핵심 지표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부정 정서와 긍정 정서를 각각 대표하는 지표로 ▲스트레스 ▲우울 ▲불안을 비롯해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 ▲대인관계를 선정했다.

분석 결과,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자는 스트레스가 평균 15.1%, 우울이 19.4%, 불안이 19.6% 감소했다. 반면 자아존중감은 14.3%, 자기효능감은 9.9%, 대인관계는 13%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학자 코헨의 효과 크기 기준상 표준편차 0.6~0.9 수준에 해당하는 '중간 이상'의 매우 효과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즉 단순한 심리 개선을 넘어 정신 건강 증진 효과가 통계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농진청은 이번 기준 마련으로 앞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효과 검증이 훨씬 간편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참여 전후 변화를 주요 지표의 기준값과 비교하기만 해도 객관적인 성과 판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별 실험 설계나 대조군 비교 없이도 정책 효과를 신속히 측정할 수 있어 연구·행정 비용과 시간 절감이 기대된다.


또한 전국 각 지역 치유농업 기관의 데이터를 동일 기준으로 집계·비교할 수 있게 돼, 정책 추진의 표준화 및 확산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김광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이번 표준 기준은 치유농업 효과를 명확하면서도 간편하게 측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치유농업이 단순히 증상만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와 주변 요인까지 회복시키는 통합적인 정신 건강 관리의 핵심 자원으로 발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액타 사이콜로지카'(Acta Psychologica, IF 2.1) 10월호에 게재돼 학문적 공신력도 확보했다.

[완주=뉴시스] 농촌진흥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완주=뉴시스] 농촌진흥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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