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엔비디아 블랙웰 다른 나라에 안줘"…韓 26만장 공급은?

뉴스1

입력 2025.11.03 17:31

수정 2025.11.03 17:3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마지막 특별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마지막 특별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블랙웰'(Blackwell)을 다른 나라에 주지 않는다고 밝혀 미국 행정부가 현행 정책보다 더 엄격한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면 엔비디아가 자사의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한국 정부와 기업에 공급하기로 한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불분명해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프로그램 '60분' 인터뷰 및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최고급 블랙웰 칩에 오직 미국 고객사들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에 "가장 진보된 것(칩)은 미국 외엔 누구도 가질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플로리다에서 주말을 보내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했던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전용기에서 "우리는 (블랙웰) 칩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미국 관리들이 시사했던 것보다 더 엄격한 제한을 최첨단 미국 AI 칩에 부과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가장 정교한 반도체에 중국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전 세계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기존처럼 중국 등 특정 적대국만을 겨냥한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AI 서밋' 행사에서 발표한 'AI 행동계획'을 통해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동맹국에 대한 AI 수출을 대폭 확대하는 새로운 AI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와 모델,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기술 표준 등을 포함한 안전하고 완전한(full-stack) AI 수출 패키지를 세계 우방국과 동맹국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이런 점을 짚으면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31일 한국 정부와 주요 기업에 총 26만 장의 블랙웰 GPU를 공급하겠다는 대규모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미국 정부 측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