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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양성자치료센터 구축… "암 치료 허브 도약"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3 18:23

수정 2025.11.03 18:23

市·기장군 등 업무협약 체결
지역 완결적 암 치료체계 확립
부산시가 꿈의 암 치료기술로 불리는 양성자치료센터 구축을 위해 관련 기관과 힘을 모은다.

시는 3일 오전 11시 해운대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과 양성자치료센터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양성자치료를 도입, 수도권에 집중된 암 치료 기반시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완결적 암 치료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양성자치료센터 구축, 지역 완결적 암 치료체계 확립, 소아·난치 암 등 맞춤형 암 치료 기반 구축,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 협력이다.

양성자치료는 중입자치료와 함께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정밀하게 사멸시키는 최첨단 치료기술이다.



특히 정상조직 손상이 치명적인 소아암 치료에 효과가 높으며 뇌·두경부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등 혈액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양성자치료센터는 국립암센터(경기 고양), 삼성서울병원(서울) 등 2곳으로 모두 수도권에 위치해 지역 암 환자의 접근성이 제약되고 치료 지연으로 생존율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연간 약 8만건에 달하는 국내 방사선치료 중 약 10%가 양성자치료 대상이지만, 현재 치료 가능한 환자 수는 약 15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부산에 양성자치료가 도입되면,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인근에 구축 중인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와 연계해 세계적 수준의 암 치료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방사성의약품 제조, 첨단재생의료 등 암 치료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 원정 치료비 절감은 물론 정주형 환자 유치를 통한 의료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박형준 시장은 "양성자치료가 도입되면 중입자치료와 함께 유전자 세포치료까지 갖춘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최첨단 암 치료를 넘어 관련 의료산업 연계 성장, 지역 정주형 환자 유치를 통한 의료관광 활성화 등 글로벌 암 치료허브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