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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다음은 오카야마"…서일본의 숨은 보석, 한국 공략 본격화

뉴스1

입력 2025.11.04 06:03

수정 2025.11.04 10:34

이바라기 류타 오카야마현 지사 ⓒ News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이바라기 류타 오카야마현 지사 ⓒ News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150년 이상의 재배 역사를 가진 백도(오카야마현 제공)
150년 이상의 재배 역사를 가진 백도(오카야마현 제공)


후키야 후루사투무라 마을(오카야마현 제공)
후키야 후루사투무라 마을(오카야마현 제공)


이바라기 류타 오카야마현 지사 ⓒ News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이바라기 류타 오카야마현 지사 ⓒ News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오사카, 교토는 가봤잖아요. 이제는 오카야마로 오세요."
일본 서쪽의 관문 도시 오카야마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 노선 회복과 지역 콘텐츠 확충을 앞세워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만난 이바라기 류타 오카야마현 지사는 "직항편만 회복되면 한국인 방문객은 지금보다 두 배로 늘 수 있다"며 "'과일'과 '예술'을 중심으로 한 현(縣) 단위 관광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바라기 지사는 한국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만남을 위한 '오카야마현 관광정보 설명회'를 갖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바라기 지사는 "2024년 기준 오카야마를 방문한 한국인 숙박객 수는 3만 7000명으로 2022년(1만 8000명)보다 두 배 늘었지만, 일본 전체 평균(코로나 전 대비 85% 증가)에는 다소 못 미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 대한항공의 '인천~오카야마' 노선은 주 4회 운항됐고 일부 기간에는 임시편이 투입될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 현재는 주 3회만 운항하고 있어 접근성이 여전히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이바라기 지사는 "접근성만 확보되면 잠재 수요는 두 배 이상 늘 것"이라며 "한국은 지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과일의 왕국·예술의 도시

오카야마는 일본에서도 연간 맑은 날이 276일에 달할 정도로 일조량이 풍부하다.

이바라기 지사는 "오카야마는 일본 내에서도 가장 과일이 맛있는 지역으로 꼽히며
150년 이상의 재배 역사를 가진 백도(白桃)와 샤인머스캣, 오로라 블랙 포도가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역 과일을 활용한 파르페 카페, 와이너리 투어, 애프터눈 티 등 농업과 관광을 결합한 체험형 상품이 늘고 있다"며 "오카야마산 과일은 맛뿐 아니라 브랜드로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와 이누지마 제련소 미술관, 온천거리 예술 프로젝트 '미마사카 예술온도'등 현 단위 문화관광 행사는 주요 콘텐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서일본의 허브 도시…통합 관광체계로 지역 연계

오카야마는 오사카와 히로시마의 중간 지점으로 양 도시 모두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하다. 세토대교를 통해 시코쿠 지역으로도 연결돼 '서일본의 교통 허브'로 불린다.

이바라기 지사는 "교토나 오사카처럼 대도시는 아니지만, 일본을 여러 번 찾은 여행자라면 오카야마의 진짜 매력을 느낄 것"이라며 "과일·예술·온천을 연계한 관광 벨트를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오카야마현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오카야마관광연맹을 중심으로 각 시·군 단위 관광협회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현 단위 정책과 홍보를 담당하는 오카야마현 관광연맹, 컨벤션 및 MICE 유치를 맡는 오카야마관광컨벤션협회, 문화·체험형 관광을 운영하는 구라시키관광컨벤션협회 등이 역할을 분담한다.

북부 지역의 쓰야마시 관광협회는 역사문화 체험과 축제 중심의 콘텐츠를, 미마사카 관광국은 '예술온도 프로젝트'를 통해 온천과 예술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이바라기 지사는 "관광·문화·산업이 통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오카야마의 강점"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더 자주, 더 가까이 교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