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 증시와 주요 종목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매수(Buy)'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통상 보수적인 평가로 알려진 해외 IB들이 공격적으로 '한국 매수'를 외치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 JP모건은 효성중공업(298040)의 목표주가를 각각 84만 원, 250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IB는 '매수' 보고서에 인색한 편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최근 1년 동안 골드만삭스의 매수 의견 비중은 전체 49.1%, 모간스탠리는 40.5%에 불과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2027년까지 간다"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4만 원에서 84만 원으로 55% 높였다.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제한적 공급 확대로 202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027년에는 TSMC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8%, 46% 상향 조정한 99조 원, 128조 원으로 수정했다.
지난달 15일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9만 6000원에서 10만 9000원으로 13.5% 상향한 바 있다.
당시 기준으로 이미 삼성전자는 연초대비 78.6% 올랐던 상황이지만 골드만삭스는 "주가가 아직 사이클 중반부 밸류에이션(가치)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5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무려 100만 원이나 올렸다. 보고서가 나오자 효성중공업 주가는 9%나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9일 카카오(035720) 투자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ChatGPT for Kakao)를 통한 새로운 수익화 모델이 가능하다"며 목표가 8만6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글로벌 IB "코스피 6000도 가능"
글로벌 IB들의 시각은 한국 증시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 시나리오에 따라 최대 6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이번 랠리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반도체, 전력, 방산, K-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도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KB증권은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를 5000포인트, 대신증권은 최소 4700~4800까지는 도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9월 3일부터 두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약 11조 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 사상 최고치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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