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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낙뢰 급증 원인,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생 녹화 증가'…경희대 연구

뉴시스

입력 2025.11.04 09:27

수정 2025.11.05 10:19

경희대 지리학과 연구팀 연쇄적 생물물리학적 과정 규명
[서울=뉴시스] 북극 낙뢰 이미지. (사진=경희대 제공) 2025.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극 낙뢰 이미지. (사진=경희대 제공) 2025.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수현 인턴 기자 = 경희대 지리학과 연구팀은 북극 지역에 급증한 낙뢰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생의 녹화(Greening) 현상임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김민주 박사과정생이 수행했으며 결과는 기후학과 대기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이론 및 응용 기후학(Theoretical and Applied Climat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낙뢰 발생이 어려운 북극 지역에 낙뢰 활동이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북위 65도 이상의 북극권에서 발생한 낙뢰의 빈도가 2010년~2020년 동안 약 8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1982년부터 2022년까지 41년간의 장기간 기후 재분석 자료(ERA5)를 활용해 구름-지표 낙뢰 발생 지표(Lightning proxy)를 산출했다.

이후 유럽의 낙뢰 관측 자료(EUCLID)로 이를 검증했다.

특히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여름철 낙뢰 발생 지표는 지난 41년간 약 64% 증가했다. 해당 지역의 식생 활성도를 나타내는 식생 지수(NDVI) 역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더해 연구팀은 그랜저 인과성 테스트를 통해 식생 지수와 낙뢰 지표 간의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NDVI도 낙뢰 지표의 연관 변동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의미한 인과 요인임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식생의 증가가 낙뢰 발생을 촉진하는 연쇄적 생물물리학적 과정(biophysical processes)임을 제시했다.


고위도 지역에서 증가한 식생(NDVI 증가)은 지표면에서 태양 복사열의 흡수를 증진한다. 이는 상승 기류를 활발하게 만들고 대기 불안정성을 증대시키며 뇌우 발달을 촉진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고위도 지역의 식생 변화가 낙뢰 현상을 증가시키는 연쇄적인 생물물리학적 과정을 유발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경희대 김민주 박사과정생. (사진=경희대 제공) 2025.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희대 김민주 박사과정생. (사진=경희대 제공) 2025.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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